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위치 기반 보안인증 기술을 개발한 기업 '엘핀(L-Fin, 대표 박영경)'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비더로켓' 3기를 마쳤다. 엘핀은 올해 1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위치 기반 보안인증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위치한 이동통신 기지국으로부터 일정 주기로 수신되는 고유의 정보(code)를 활용해 '위치 암호(location password)'를 생성하고, 그 값을 역으로 확인해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의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OTP 기기에 고유한 위치와 시간을 검증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엘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이동통신 인프라와 단말 애플리케이션만으로 작동해 경제적이다. 또한,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모르거나 동일 지역 안에 위치하지 않으면 해킹이 어렵고, 기지국 단위로 구분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암호가 생성되고 검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앙 서버에 정보를 저장할 필요가 없어 개인 정보의 대량 유출 가능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오장훈 기술 디렉터는 "기술의 '실현성 확인(feasibility check)'은 이미 마친 상태로, 실제 이동통신사들과의 기지국 연동 시험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창업 단계에서 목표했던 금융권 외에도 셰어링카 분야 등에서의 B2B, 그리고 B2C 쪽으로의 상용화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영경 대표는 해외 진출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보안인증 시장은 다르다. 한국은 시급한 문제인 사용성 측면을 개선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쪽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대적으로 사용성 문제가 적은 미국에서는 보안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