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Snip.it의 웹사이트는 갑작스레 메인 화면이 다음과 같이 바뀌면서 야후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인수는 ‘acquire’가 아닌 인력과 기술력을 가져가기 위한 ‘acqui-hire’였기 때문에 서비스는 예고없이 바로 종료되었다.
야후가 인수한 Snip.it은 핀터레스트와 유사한 큐레이션 서비스이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콘텐츠를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큐레이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회사는 Khosla Venture에서 의장으로 있었던 Ramy Adeeb에 의해서 설립되었으며 11년 8월에 처음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 이후로 Khosla Ventures, True Ventures, Charles River Ventures, SV Angels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지난 해 11월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000명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했고 10만 명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활용했다.
웹사이트 메인의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그들은 야후로 인수된 뒤 최고의 “best social news platform”을 만들 것이라고 희망에 가득 찬 비전을 밝혔다.
1500만달러(한화 약 160억원)수준의 높은 인수 금액과 함께 10명의 팀원이 인수 이후에도 떠나지 않도록 성과에 따라서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 하는 것으로 계약되었다.
야후, 스타트업 인수로 살아날 수 있을까?
야후는 2000년대 초부터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통신사인 버라이존, SBC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를 맺고 광고회사인 오버추어를 인수함으로 검색엔진이 아닌 미디어 기업으로 방향을 돌린 것, 2002년도에 성장하던 구글을 50억 달러라는 금액에 인수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 추락하는 시기에 MS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등으로 끊임없이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2012년 8월 기준 미국 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구글 65.28%, MS Bing 26.96%, 야후 13.97%로 조사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작년 7월, 이런 야후에 새롭게 영입되었던 CEO는 구글의 20번째 직원이었던 머리사 메이어였다. 그녀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비효율적인 기업문화를 모두 청산하고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구글식 경영코드를 도입해 회사 내부부터 바꾸고 있다.
그녀는 '모바일 중심'으로 검색엔진을 최적화할 것이라는 것과 '1억 달러 미만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앞으로의 성장동력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야후의 본격적인 스타트업 인수는 작년 10월 Stamped를 인수한 이후로 두 번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