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국을 방문한 팀 쿡은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 회장을 만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출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한 중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애플에게 두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언젠가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애플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통신은 이 인터뷰를 인용해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개발 중이고 이르면 올해 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루미늄이 아닌 저가형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소재와 구형 아이폰의 부품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99달러에서 149달러 가량의 저가형 아이폰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아이폰5가 650$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라 출시된다면 기존에 확보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저가 아이폰에 대한 루머는 2009년부터 계속되어 왔다. 2011년 2월에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4보다 작은 사이즈의 저가 아이폰을 위해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드는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애플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필립 실러 수석 부사장은 중국 상하이 이브닝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싼 스마트폰은 결코 애플 제품의 미래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저가 아이폰 출시설을 부인하고 있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몇 퍼센트를 더 얻으려고 싼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에 그치지만 이윤을 기준으로 하면 점유율이 75%나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애플은 작년 9월 마감 분기에 57억 달러의 매출로, 애플 전체 매출의 16%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약 7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과 제휴를 맺지 않은 상태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자체적으로 개발한 통신망 기술을 쓰고 있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제휴가 맺어진다면 충분히 미국 시장의 매출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RBC Capital Market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로 첫 해에만 1,000만~1,600만 대의 아이폰을 추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애플의 주당 순이익이 3달러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이폰은 이제까지 저가형 폰을 생산하지 않고 매년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을 발매하면서 기존의 아이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가격과 성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 세대의 제품들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은 재고떨이로 보여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뽐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저가형이지만 신제품인 아이폰이 구형 아이폰을 뒤늦게 사는 것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이런 전략은 분명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과정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기회 뿐만 아니라 추후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제작해내는 다양한 저가 스마트폰 마켓을 모두 놓칠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CEO로 돌아오고 난 이후,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라인업 정리였다. 수많은 제품보다는 하나의 핵심 제품에 집중하자는 스티브잡스와 달리 팀 쿡이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는 등 전략적인 특면에서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팀 쿡은 어떻게 할 것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