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만큼은 노벨상보다 'Breakthrough Prize in Life Science'(이하 Breakthrough Prize)'가 더 유명해질 것 같다.
20일(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준) 열한 명의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테크 분야의 유명인사들에게서 Breakthrough Prize의 상금으로 3백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을 받았다. 이는 노벨상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상을 수여하는 Breakthrough Prize Foundation의 설립자는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애플 이사회 의장 아트 레빈슨, 러시아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유리 밀너, 그리고 각 주커버그와 브린의 배우자인 프리실라 챈과 앤 워즈츠키이다.
설립자 중 일부는 이미 생명과학 분야와 인연이 깊다. 재단의 초대 회장을 맡게 된 아트 레빈슨은 이전에 바이오테크 회사인 Genetech의 CEO이기도 했다. 또 브린의 부인인 앤 워즈츠키도 23andME이라는 유전자 검사 전문 스타트업의 창업자이다.
Breakthrough Prize의 궁극적인 목적은 불치병의 치료 방법을 찾고 인류의 삶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주커버그는 "여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면서 "Breakthrough Prize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설립자들은 첫 해에는 11명의 수상자에게 각 3백만 달러를, 그 이후에는 매년 다섯 명의 수상자에게 각 3백만 달러를 수여할 것이다.
이 상은 나이의 제한이 없다. 또 수상자는 상금을 동료 과학자들과 나눠 가질 수 있으며 반복 수상이 가능하다. 상의 수여과정도 여타 상들과 다르다. 전 회 수상자가 그 다음 해 수상자를 평가하는 위원회에 위원의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선정 과정은 모두 인터넷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데, 누구든 후보자를 온라인으로 추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열한 명의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 Cornelia I. Bargmann
- David Botstein
- Lewis C. Cantley
- Hans Clevers
- Napoleone Ferrara
- Titia de Lange
- Eric S. Lander
- Charles L. Sawyers
- Bert Vogelstein
- Robert A. Weinberg
- Shinya Yamanaka
모든 수상자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Breakthrough Prize Foundation은 이러한 강의들을 통해 모두에게 생명과학의 최신 연구에 대한 정보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