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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우리 서비스인 타파스틱이 테크크런치, 판도데일리, 더넥스트웹 등 여러곳의 실리콘밸리 미디어에 소개되었다. 기존에 한국 언론에서 정말 많이 소개해 주신것을 포함해서,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서비스로써 운좋게 여러곳에 소개가 된 셈이다. 과정에서 겪었던 몇가지 이야기를 기록차원에서 짧게 공유.
첫번째, PR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따라서 이걸 너무 촉박하게 준비하면 안 된다. 우리같은 경우 국문, 영문 보도자료를 각각의 타겟 D-day보다 거의 한달 전에 작성했다. 기자분들께 최소한 2주전에는 보도자료를 주어야 혹시라도 질문을 받거나 미팅을 잡을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보도자료를 주고 "이거 내일 나갈 건데요" 이러는건 좋은 인상을 주는 일이 아니다.
두번째, PR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자체의 본질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이번에 그 경우에 해당하는 거긴 하지만, 어떤 서비스를 "론칭했다" 라고 알리는 것은 그닥 큰 임팩트가 없다. 소위 "론치 포스트" 보다는 "모멘텀 포스트"가 훨씬 파급력이 있다는 것.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라. 하루에만도 수십개씩 테크크런치에 쏟아지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대한 포스트를 얼마나 눈여겨 보는가? 반면, 어떤 서비스가 1억명 유저를 달성했다, 이런 포스트가 훨씬 더 파급 효과가 있다. 따라서 론치 PR에 "너무 힘을 뺄" 필요는 없다. 물론 새 서비스 출시에 대해서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그것 이상의 의미를 두고 시간을 너무나 뺏길 필요는 없다고 보고 빨리 move on 해서 서비스 자체의 본질에 시간을 쏟는게 더 나은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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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PR을 처음 해보는지라 처음에는 다소 막막했다. 그렇다고 PR 전문회사를 쓰자니 가격이 너무 비싸고.. 따라서 하는수없이 일단 내가 드래프트를 작성하고 우리 회사에 투자한 SK 플래닛 분들과 함께 공동 PR 형식으로 그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것도 다짜고짜로 해달라 라고 하는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것 같아서, 내가 구글링을 통해 기존 사례를 찾아내서 우리도 이러한 형식으로 할수 있는지를 물어보았고 거기서부터 대화가 진전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몇가지 매체들을 소개받기로 하고 여기저기 소개를 요청했다. 처음에 누구에게 소개를 요청하고, 그 사람이 누구를 소개시켜 주면 또 연락하고, 그러면 또 누구를 소개를 받고... 모든게 그렇지만 소개라는게 이런 지루한 과정인것 같다. 연락을 했지만 당연히 모든 곳에서 응답이 온 것은 아니었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내가 누구냐 라는것보다는 소개시켜 주는 사람이 누구냐인 것에 따라서 소개 성공율이 결정되는 듯. 거기다 한가지 작은걸 보태자면 "ex Google PM"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 아마 내 이메일이 곧바로 trash로 들어가지 않는데 보탬이 되었던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몇군데 매체를 소개받고 인터뷰 예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블로그 포스트였다. 보도자료는 사실 딱딱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내가 보더라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에 부가적인 재료로 쓰일 수 있도록 "강남 스타일"이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포스트를 하나 작성했고, 이 블로그 포스트를 보도자료와 함께 공유했다. 결과는 대성공. 우리를 다룬 거의 모든 포스트가 내가 썼던 블로그 포스트를 참조했다. 보도자료와 함께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좀더 캐주얼하게 블로그 포스트 형태로 같이 공유하는 것도 꽤 좋은 전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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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가 나가고 나서는 가볍게 글을 실어준 기자들에게 thank you note를 작성했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니 정말 딱 한줄짜리였다. 좋은글 써줘서 고맙고, 앞으로 우리쪽에서 재미있는 일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해주겠다, 이런 내용.
덧. 한가지 실수가 있었는데,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모 언론의 모 리포터는 자기들이 아침 일찍 내보내려고 했는데 다른 매체에서 그보다 훨씬 더 내보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날짜뿐 아니라 시간도 대략 정해주어야 한다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