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에서 6일까지 양일간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대한민국 벤처 창업 대전이 열렸다. 창업기업 전시회, 우수벤처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들로 이루어졌는데 5일에 진행된 글로벌 벤처창업 컨퍼런스(Startup Forum 2011)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행사는 김복만 전자신문 본부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는데, 바로 기조 연설로 이어졌다.
Altos Ventures의 대표인 Han Kim이 "왜 스타트업인가?"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는데, Han Kim은 한국의 소셜커머스 회사인 쿠팡, 메타블로그인 올블로그를 비롯하여 이음, 스피쿠스(Spicus) 등 많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있다.
발표 내용은 Why start now, When to raise, How to pitch, What we look for로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Why start now
예전에 창업을 하려면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필요했고, 이를 운용하는 인력도 고비용을 필요로 했으며 서비스가 출시될 때까지의 기간도 너무 길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비용과 시간이 현저하게 감소했고 특히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들의 이용습관이 PC가 아닌 모바일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창업에 대한 비용장벽(Cost barrior)가 감소했으며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해야할 이유를 설명해준다.
When to raise
투자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생각이 있다. 하나는 돈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투자가 가능할 때 최대한 받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돈이 왜 필요한 지 알았을 때 투자를 받으라는 것이고 이는 Altos Ventures의 생각과 같다. 특히 사업이 초기 실험적인 단계(experiment)에서 규모를 확보해야 하는 단계(scalability)로 넘어갈 때 투자가 필요한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초반에 투자를 못받았다고 해서 실망할 것도 없다는 얘기... 실험을 통해 왜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쓰는지 혹은 안 쓰는지, 어떻게 개선한다면 사람들이 다시 사용할 지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면 그 때가 When to raise라고 했다.
How to pitch
많은 기업가들이 사업 연혁, 수상 내역 등을 소개하느라 바쁠 때가 있다. 하지만 투자가 입장에서 이것들은 정말 아무 상관이 없다. Han Kim은 이에 대해 "왜"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피칭을 통해 첫째, 왜 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시장이 기회라고 보는지(market), 둘째, 왜 지금 그 시장이 기회일 것이라고 보는지(timing), 셋째, 그 시장에서 경쟁할 많은 회사 중에 왜 내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yourself)에 대해 투자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What we look for
투자가가 보는 것은 세 가지라고 정리했다.
- 팀(Team) -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들인지. 어떤 동기로 회사를 시작했는지.
- 시장(Market) - 시장 기회가 얼마나 큰 지, 시장의 타이밍이 적절한 지.
- 트랙션(Traction) - 사업 구상 단계(idea stage)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시장 기회가 있을 것인지가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데, 이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실현할 팀이 든든하게 받쳐주는지, 소비자들에게 트랙션을 가져올 수 있을 지를 그 다음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해주고 싶은 말로 미국 회사들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효율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반드시 만나서 하기 보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회사들은 이에 대해서 잘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기업조차 컨퍼런스 콜이 가능한 전화기를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전하며 기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