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공부와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공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나누고, 진로나 입시 상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 제도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바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나 면접과 같은 까다로운 지원 요건은 너무나 큰 진입장벽이다. 하지만 대학생 멘토와 중고생 멘티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렇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중‧고등학생 멘티와 대학생 멘토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Tangible Idea에서 개발한 MEEPLE이라는 서비스이다.
5월 5일, 화창했던 어린이날. 서울대 근처 한 카페에서 Tangible Idea의 공동 창업자인 백인균 대표와 변형규 대표를 만났다. MEEPLE이 출시된 지 5개월 남짓. 대학생의 신분으로 이제 막 벤처 시장에 뛰어든 젊은 창업자답지 않게, 두 대표와의 대화에서는 그 동안 쌓아온 내공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 그리고 그들만의 소신이 묻어나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Meeple을 출시한 Tangible Idea는 현재 여섯 명의 열정적인 팀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팀이다. 백인균 대표와 변형규 대표는 Tangible Idea의 시작을 함께한 초기 멤버로, 현재 MEEPLE의 기획과 마케팅을 맡고 있다고 했다.
백인균 대표 : “작년 6월 즈음 형규 씨가 MEEPLE의 초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함께 창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다 경영학과 학생이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코딩을 전문적으로 할 수는 없어 아는 개발자 분들과 디자이너 분을 영입하게 되었죠.”
이름 그대로 머릿속에 들어있는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구현해보자는 목표 아래 모인 초기의 Tangible Idea는 약간의 의견 충돌과 시행착오 끝에 6명의 멤버가 모인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변형규 대표 : “초기 단계에서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사업을 하고 조직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사람’이라는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백인균 대표 : “새 멤버를 영입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점은 저희와 비전이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경력을 보는 것은 그 다음 일이었죠.”
서로 마음이 맞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멤버를 선택했다는 것이 두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런 Tangible Idea가 오늘날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개발팀 중에서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백인균 대표 : “팀명이 Tangible Idea인 만큼, 6명이서 모여서 회의를 하다보면 무형의 아이디어가 유형의 무언가가 될 때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빨리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준비, 개발하는 과정이요. 빠른 실행력이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변형규 대표 :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회사를 경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그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냐. 즉,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차이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과 중고생을 이어주는 소셜 브릿지, MEEPLE"
MEEPLE은 MEEting PLacE의 준말로, 대학생 멘토와 초‧중‧고등학생 멘티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이다. 이전에는 대학생이나 초‧중‧고등학생 간의 멘토링이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MEEPLE을 통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쉽고 편하게 멘토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변형규 대표 : “작년 6월 학교 시험공부를 하다가 번뜩 떠올린 아이디어가 MEEPLE의 시초였어요. 새내기 시절 학교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하게 되었던 멘토링이 떠오르면서, 요즘 최대 관심사인 스마트폰 앱과 멘토링을 결합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현재 MEEPLE 1.0버전은 2012년 1월 10일 이후로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가능한 상태이며, 5월 중으로 안드로이드 버전 또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이용자 수가 약 1300명 정도로 멘토와 멘티가 1대 3의 비율로 연결되어있지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다면 사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인균 대표 : “지금까지 출시된 MEEPLE에서는 중고생과 대학생을 매칭시켜주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주요하지만, 앞으로 여러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대학생 멘토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한다던가,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공통관심사가 맞는 멘토와 멘티가 만날 수 있게 한다던가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MEEPLE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현재 프로그램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 세 가지 언어로 번역을 진행중에 있구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멘토링 서비스는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끝에 나온 결과다.
“MEEPLE,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다”
현재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멘토링은 보통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교육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기소개서와 면접, 교육, 그리고 활동 보고서까지 이어지는 까다로운 지원 요건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멘티 선발 절차도 엄격하다. 따라서 멘토링을 받고 싶어도 기회조차 못 얻는 초‧중‧고등학생들도 많다. MEEPLE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변형규 대표 :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지만, 주로 게임을 하거나 SNS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그걸 보면서 스마트폰을 정말 의미 있게, 스마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MEEPLE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멘토는 3~4분의 짧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멘토링을 할 수 있지만, 그 걸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 MEEPLE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라는 저희의 취지를 이해하는 순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어플리케이션을 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으면 멘토의 질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을 텐데, 저희 서비스의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쉽게 학교 인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멘토나 멘티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인거죠.”
백인균 대표 : “저희가 내세우고 싶었던 점이 바로 그거에요. 저희가 처음 아이튠즈 앱 스토어에 MEEPLE 설명을 올릴 때도 그 얘기를 썼어요.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긴 한데, 지원서니 면접이니 귀찮게 챙길 게 많은 멘토링을 스마트 폰으로 손쉽게 하자!’ 라는 것이 저희의 포인트였습니다.”
MEEPLE을 중고생-대학생 관련 어플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릴 과외 중개 서비스로 확대하지 않는 이유도 이러한 그들의 소신 때문이다. 과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무료 멘토링’이라는 MEEPLE의 본질이 흐려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EEPLE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여지도 여기에 있다. 멘토는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이용해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며 정신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멘티는 멘토들의 도움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MEEPLE의 궁극적 목표는?”
그렇다면 Tangible Idea와 MEEPLE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백인균 대표 : “Tangible Idea의 궁극적인 목적은 MEEPLE이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대학생과 중고생 뿐 아니라 각 나이대별 상담 서비스의 대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폰의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각 개인의 능력으로 타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죠. 이렇게 다른 나이대의 서비스로 확장되기 이전에 MEEPLE이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더 노력해야 하겠지만요.”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Tangible Idea의 백인균 대표와 변형규 대표. 그 세상의 중심에 MEEPLE이 있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두 청춘은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