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t 인수 건에 깔린 손정의의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 Part(1/2)
2013년 06월 13일

1981년 일본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손정의는 단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앞에 두고 귤 상자 위에 올라가  힘주어 말했다. '30년 후에는 두부를 헤아리듯 1조, 2조의 매상을 올리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만에 그들은 떠났다. 그렇게 자칫 잘못하면 깎아지른 듯 높은 절벽 아래로 추락해버릴지 모르는 고난의 시간들을 지나 30여년이 지난 2013년의 오늘,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는 22조원 규모의 스프린트 (미국의 3위 통신업체로서 5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를 진행하며, 올 해 영업 이익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스프린트 인수가를 종전 발표한 201억달러에서 216억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수후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출자 비율은 70%에서 78%로 확대된다. 앞서 미국 위성방송인 디시 네트워크가 지난 4월 스프린트 주식 100%를 인수하는 금액으로 255억 달러를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스프린트 주주들의 의견은 이전까지 소프트뱅크와 디시 양쪽으로 나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들이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디시를 지지한 반면, 중장기적인 스프린트의 가치 향상을 원하는 주주들은 통신사업에 실적이 있는 소프트뱅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oftbanksprint

스프린트는 미국 3위 이통사로서,  12년 4분기에 순손실 13억2천1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3분기 대비 33만 7천여명의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황이며, 이번 인수협상을 통해 4G LTE 경쟁 우위를 선점하여, 무선시장의 만년 3위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한편 디시 네트워크는 미국의 케이블 TV 2위 사업자로서, 더디게 성장하는 유료TV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빠른 이동통신사업에 관심이 높으나, 자체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막대한 투자비와 통신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 등이 부담이 되어 통신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방안으로 스프린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T-mobile에도 합병을 제안한 상태이며,  구글과도 통신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중에 있다.

한편,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3위 이통사로서, 일본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선발 사업자들이 소프트뱅크를 견제하고 있어 일본을 벗어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규모와 안정성이 보장된 미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여, 세계 3위 이통사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디시 네트워크는 국가안보를 거론하며 애국심을 자극하고, 소프트뱅크는 무선 네트워크 구축 경험과 다양한 장비업체와의 협력체계등 사업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며, 스프린트 인수를 위한 마지막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법무부는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와 공조하여, 외국통신사가 자국 통신사를 매수할 때의 국가안보 문제를 이유로 소프트뱅크를 조사중이며,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시 중국이 미국 통산망을 통한 스파이 활동을 진행하는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 중국 고대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스프린트 인수를 둘러싼 전쟁과도 같은 상황에서, 손정의라는 승부사의 무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뜻志".  2010년 6월 25일 소프트뱅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신NEW 30년의 비전이다.

 

이번 글에서는,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라는 소프트뱅크의 이념을 바탕으로, 22조원 규모의 스프린트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는 손정의의  "필승 전략"에 녹아 있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짚어 보며, 한국의 스타트업들과 비전의 가치와 그 진정성에 대하여 나누고자 한다.

 

30년후, 세계 TOP10으로 시가총액 200조엔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겠다.

 30년

소프트뱅크 는 공격적 M&A로 그룹 매출 3조엔, 무선가입자수 39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06년 보다폰 재팬 인수로 무선시장에 진입하여 ‘10년에 PHS 사업자 윌콤 인수, ‘12년 9월에는 4위 이통사업자 E-액세스 매수에 합의하였고, 최근 5년간 매출 및 이익 증가율에서 유수의 글로벌 이통사들을 압도하는 성장율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하여, 스프린트넥스텔은  iPhone 도입 후 회복세 보이나, 만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선 가입자수가 ‘09년 4800만까지 하락했으나 iPhone 도입 후 5600만으로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매출 정체 및 이익 적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되어 성장 여력이 바닥난 상태이다.  미국의 Verizon과 AT&T의 점유율이 60% 이상임을 감안한다면, 소프트 뱅크는 스프린트 인수와 5위 사업자인 메트로 PCS까지 인수를 진행하여 통신 3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프린트 인수 후, 소프트 뱅크는 그룹 매출 90조원 규모의 매머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1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LTE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 예측하며, 2010년 선언한 '신 30년비전' 목표인 시가총액 세계 Top10 기업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시가총액 TOP10을 향한 손정의의 그 첫번째 발판인 스프린트 인수에 있어서, 그가 강조한 것은 그가 손자병법을 참고하여, 개발하기도 한 손정의의 제곱병법의 2행. 비전: 頂情略七鬪 (정정략칠투)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이다.(꼭대기 정): 산마루에서 내려다 본 경치를 그려라. 그것이 비전이다.

 

  • 頂(꼭대기 정): 산마루에서 내려다 본 경치를 그려라. 그것이 비전이다.
  • 情(이치 정): 정보, 비전을 그렸는가?
  • 略(다스릴 략): 전략, 공략함
  • 七(일곱 칠): 7할의 승산이 있을 때 승부를 걸어라
  • 鬪(싸울 투): 싸움, 목숨 걸고 싸우고서야 비로소 일이 성사된다.

손정의는 '七'이라는 글자를 강조하며, '확률이 반반일때 싸움을 거는 자는 어리석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서야 좋을 일을 오기를 부려 밀어붙이다가는 망하기 때문입니다. 물러설 때는 열배의 용기가 필요합니다"라며, 승률이 7할일 때가 곧 승부처라는 말을 전한다. 또한  "이길 확률이 9할일 때 싸우러 가면 늦습니다. 전세계가 경쟁 상대인 이상, 서부의 총잡이처럼 순식간에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승률이 아무리 높아도 이길 수 없습니다" 라며, 타이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예상 자금 동원방법과 예상 손익계산서, 예상 재무제표, 예상 인원 계획, 예상 매출등 10년의 비즈니스 플랜을 철저하게 구상하고, 그 과정을 40번이나 반복한 결과가 바로 소프트 뱅크라며,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정보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다음 호에는 손정의 회장의 一流攻守群 (일류공수군) 과 道天地將法 (도천지장법) 전략에 관한 글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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