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콘 밸리, 아시아 앙터프러너들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
2012년 07월 31일

이은세 eunse(dot)lee(at)gmail(dot)com

우리는 실리콘 밸리를 빼놓고는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야를 아시아로 옮긴다면 어떨까? Start-up Genome Project를 진행하고 있는 Startup Compass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산출(start-up throughput)이라는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진 국가는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의 훌륭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들의 비옥한 금융 인프라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지지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또한 동남아시아 시상으로 통하는 관문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그 결과 DEMO는 2011년 그들의 첫 번째 아시아 데뷰를 싱가포르에서 가졌다.

그러나 이제 아마도 우리는 한국 역시 주목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불리어 왔다. 하지만 하이테크와 혁신적 제품에 관한 한(그리고 물론, 독한 소주와 함께하는 신나는 밤문화와 함께) 한국은 이제 “핫!” 한 나라라는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그와 같은 열기는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ICT 수준에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의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에서의 존재감은 점차 증대되어 왔으며 이는 한국 국민 전반적 수전에서 기술에 대한 매우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게 되었다. 더욱이 한국 정부가 국민 전체 실업률의 약 세 배에 달하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실업률의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창업을 인식하게 됨에 따라 한국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창업 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광범위한 정부보증 창업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정부주도로 1조 5천 만 원 이상의 설정금액을 가진 거대한 한국벤처펀드(“KVF”, 모태펀드)를 설정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창업 지원 노력을 시작하였다.

정부로부터의 이와 같은 노력은 분명 한국의 벤처캐피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시항하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였다. 정부 주도 KVF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은 한국의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딜 소싱(deal sourcing)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그 결과 창업 1년 이내의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2006년 60건에서 2011년에는 116건을 기록, 배로 증대 되었다. 또한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투자 총액 역시 2006년의 710억 원에서 2011년에는 1,750억 원으로 배 이상 증대되었다. 이렇게 스타트업을 위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련의 움직임들 속에서, 불확실한 전통적 자본시장에 대한 대안투자로서 스타트업의 매력도가 증대되었으며, 이는 엔젤투자자들을 유인하였다. 중소기업청에 의해 창안되어 KVCA에 의해 운영되는 엔젤투자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엔젤투자자들의 공식적인 허브(hub)로, 2012년 6월 현재 14,000명 이상의 개인투자자들과 41개의 엔젤클럽이 등록되어 있다. 센터는 등록된 엔젤클럽의 투자에 매칭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창업가들과 벤처기업들이 자신들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안을 소개할 수 있는 엔젤투자마트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벤처기업을 위한 지속적인 강화 물결에도 불구, 그러나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회수방안(exit model)이 약하다는 지적 또한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전체 투자 중 약 3/4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회수되고 있음에도 전체 포트폴리오를 통틀어 나타나는 실제적 기업공개율은 2%에 채 못 미치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에 있어 M&A는 더욱 더욱 드물다.

“저는 그것이 벤처캐피털의 투자에 있어 커다란 위협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라고 퀄컴 벤처스의 권일환 총괄은 말한다. “저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경쟁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제가 100 개의 사업계획서를 보게 된다고 하면 실제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두 개 정도일 겁니다. 2% 정도인 셈이지요. 이를 감안해 보면 현 IPO 안착률은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저는 그것이 한국만의 문제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IPO 비율에 상관없이 저희는 계속해서 좋은 회사들을 찾을 겁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보다 튼튼한 M&A 시장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투자자들의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겠지요.”

분명 권일환 총괄은 낮은 IPO 가능성에 대해서 그리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그가 기업VC(Corporate VC)이기 때문일까? 그의 확신에 찬 의견에도 불구, 반면 많은 VC들이 미약한 투자회수방안을 지적하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정부 역시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 해소를 위해 올해 300억 규모의 M&A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또한 기술보증기금이 일정 자격을 갖춘 기업의 M&A 시 CB, 혹은 BW의 형태로 참여토록 하는 등 M&A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은 Plug and Play Tech Center와 같은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혹은 인큐베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해서 또한 중소기업청을 통해 한국형 엑셀러레이터를 지정하였으며, 이들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창업자금의 투자 시 중소기업청이 매치를 하게 하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을 시행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후배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배 창업자들의 귀환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인 Primer는 이미 몇 개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노력들에 의해 제고된 한국 스타트업계의 매력도로 말미암아 바로 얼마 전에는 독일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Team Europe이 최초의 외국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서 그 활동을 개시하기도 하였다.

그 20년 남짓한 본격적인 벤처기업의 역사에 비하면, 그 인프라에서 금융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만약 성공에 필요한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스타트업이 스타로 성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적인 무대를 꾸며 놓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이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의 앙터프러너들을 위한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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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areer founder and now is the founder and Managing Partner at 541 Ventures - a Los Angeles-based VC that invests in frontier tech companies predominantly in their seed and pre-seed stage. Before founding 541, Eunse has served as the Managing Director at Techstars Korea - the first- ever Techstars’ accelerator for the thriving Korea’s ecosystem, after co-founding two prior LA-based VC firms. Having his root in the strategy world, he empowers deeply technical startups to start an industry and strives to be a catalytic partner for them in their journey to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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