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psule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들로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을 나눌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지난번에 Startup과 VC들이 모이는 Private NetworkIng 자리에 갔던 스토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Startup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방향이나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 혹은 개발의 문제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었던 느낌중 하나는 Startup들이 가져야 할 발상의 창의성을 위해서 여러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는 아이디어 혹은 관점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발상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접근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사람의 “발”이라는 것을 주제로 얼마나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 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해 보는 것…
그러면 앞으로 몇번의 연재에서 시도될 내용들은 기대감으로 놔두고 오늘은 우리나라의 엔지니어와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엮어 버리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는 것으로 하지요.
참고로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산업기술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월간 기술과 미래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므로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키는 제목을 보고 독자들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 샤넬이라고 하면 가장 높은 가격군을 형성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자들이 그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구해줘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구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금부터 풀어 보기로 하자.
그러면 왜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그를 구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칼 라거펠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나와의 동떨어진 별개의 세상에서 활동하는 감각있는 이상한 늙은이로 보여 질 수도 있어서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보자면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탄산음료가 나오기도 했었다. 일명 칼 라거펠트 다이어트 코크.
우리가 구해야 할 칼 라거펠트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 잠시 2008년으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때에는 전세계적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구두 및 운동화들이 발표되었던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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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is the piezoelectric effect - 압전효과
해외에서는 Chanel 및 Lowebe에서 LightBulb를 소재로 한 구두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압전소자를 활용한 키크는 신발이 발표되어 시판에 들어갔었다. 참고로 Chanel에서 발표되었던 구두의 경우는 2,200달러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칼 라거펠트의 구두 디자인은 빛을 활용하기 위해 구두굽이 투박할 수 밖에 없었고 우리나라의 압전소자를 활용한 키크는 운동화는 테크놀로지에 집중한 나머지 디자인에 있어서는 많이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 당시의 상황이다.
<Chanel의 2008년 LightBulb Shoes>
<2008년 개발된 키크는 신발>
좀 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칼 라거펠트가 2008년 Chanel Pre-fall collection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빛을 구두디자인에 반영하고 싶어서 건전지를 선택할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감내하기 위해 어글리한 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추정되는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 몇년이 흐른 지금, 크리에이티버티에 있어서 테크놀로지를 포기했다면 우리가 굳이 압전소자를 활용한 기술적인 성과를 가지고 그를 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빛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2011-2012 Chanel Couture show의 Finale에서 모델들의 발끝을 빛나게 하는 LED에서 발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더더욱 그의 창의력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산업기술이 필요하다 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의 가정을 해보자면 그들에게 있어서 압전소자를 통해 LED의 불빛을 밝혀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면 구두 디자인에 있어서 압부분이 저렇게 투박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가정을 해본다.
그리고 아주 본격적으로 상상을 해보기 시작한다. 올해 3월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던 우리나라 연구진들의 압전 소자 기술은 에너지 효율을 현재보다 36배 높인 압전 에너지 발전소자(압전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전소자는 압력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신발 밑창에 깔아 걷거나 도로 밑에 설치해 차량이 지날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한다. 게다가 연구진이 만든 새 압전소자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8%. 100의 압력을 받았을 때 18만큼 전기를 생산한다는 얘기이며 과거의 변환효율이 0.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특정 고분자 물질을 입혀 에너지 변환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으며 또 검지 손가락만한 압전소자를 구부려 얻은 전기로 녹색 청색 적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밝히는데도 성공했다고 한다.
<김상우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최덕현 경희대 기계공학부 교수>
만약 칼 라거펠트 특유의 상상력과 우리의 압전소자 기술이 콜라보레이션했다면 2012년 전세계에는 패션에 목숨을 걸고 있는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날렵한 킬힐을 가진 빛의 구두가 couture show에 선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2008년의 Light bulb heel이 아닌 구두 디자인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압전 발전 기술 특허 출원이 2008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에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응용기술 파트의 출원 누계에서 52%를 차지하는 것을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글로벌 진출과 기술 홍보 비용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및 통계 출처 : 특허청 via newipbiz>
물론 필자가 이야기한 이 모든 이야기는 현재까지 개발되어진 기술과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상상이지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그림이며 앞으로 산업간 융합을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와 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기술자들이 좀 더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을 한다면 언젠가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S. 실제로 칼 라거펠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해볼 의향이 있다면 한가지 꼭 알아 두어야 할 팁이 있다. 그와 13년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샤넬의 텍스타일 디렉터는 김영성이라는 한국인이며, 그녀가 매년 한국에 방문한다는 사실이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