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본 IoT,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이 차세대 비즈니스 변혁을 일으킬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전력. 가스. 기계 등 산업 시설 효율화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자동차, 스마트 기기 등 사람을 둘러싼 모든 제품, 서비스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홈, 결제시스템, 물류, 웨어러블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활용 선도 기업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시장 활성화 및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는 사물인터넷의 등장에 뒤이은 사물인터넷 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이번 비글로벌 서울 2015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사물인터넷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 ‘사물인터넷 혁명’ 세션을 마련했다. 이 세션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미스핏 웨어러블의 소니 부(Sonny Vu) 대표와 PCH 액세스(PCH Access)의 클레어 오마호니(Clare O’Mahony) 비즈니스 개발이사, 최윤석 오라클 전무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 세션의 진행은 헬싱키 최대의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쉬(Slush)의 마틴 탈바리(Martin Talvari) CSO가 맡았다.
‘사물인터넷 혁명’에 대해 3명의 패널이 나눈 이야기 전문을 전한다.
사물인터넷의 화두가 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인프라 단계에서 사물인터넷이 어떤 양상을 띄는가?
클레어 오마호니(이하 클레어) : PCH는 18년 전에 설립됐다. 현재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작중이다. 여러가지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계속 진행했다. 우선 IoT 분야의 자원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해야 하는지가 어렵다. 무엇 하나의 플랫폼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해답은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해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니 부(이하 소니) : 소프트웨어의 인프라는 대부분 IOS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하드웨는 기계마다 다르다. 하드웨어를 얼마나 빨리 개발할 수 있느냐는 항상 논의된다.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을 강화해서 맞춤화해야 한다.
최윤석(이하 최) : 클레어와 소니가 말하는 직접 설계한 플랫폼을 기반하는 방법은 좋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미 나와 있는 오픈 소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라클도 플랫폼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로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법은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드웨어 개발 속도에 대해 해줄 말이 있는지?
소니 : Iot 제품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비용이 낮은 제품이 필요하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고객들은 점점 줄고 있다. 제조 비용을 낮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클레어 : 하드웨어 혁명, 하드웨어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만큼 훌륭한 상품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스타트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분야 자체가 그런 성격이 짙다.
소니 : 왜 제조 비용이 중요한지 첨언하겠다. 예를 들어 백 달러 상품이 있다면 마진을 십 달러만 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십 달러나 오히려 낮은 금액으로 제조 비용을 만들어야한다. 수익을 오십 달러로 잡고, 거기서 단가와 마케팅 비용을 빼야 한다. 그렇게 계산해 보면, 사실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네트워크나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최 : IoT 환경에서 네트워크는 하나의 수단이다.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큰 성과를 얻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것에 맞는 하드웨어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적의 스타팅이다.
소니 : 우리회사는 블루투스 매우 좋아한다. 설치와 사용이 쉽기 때문에 대부분 제품에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와이파이도 시도했지만, 전력낭비가 커서 거의 불루투스를 사용중이다. 블루투스 외에 좋은 게 많지만, 모든 모바일 기기에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이 있기에 블루투스를 이용한다. 현재 사물인터넷의 혁명을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모바일 덕이 크다. 모바일 이전에도 IoT를 이용할 수는 있었지만, 가장 연결하기 좋은 기기는 역시 모바일이다. 블루투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클레어 : 실제 사용 사례가 중요하다.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 어디에 왜 사용할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했을 때 집에 있는 불을 끄고 켤 수 있는 서비스가 IoT임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자의 생활에 녹일지를 연구해야 한다.
집 안에서는 블루투스를 연동해서 IoT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집과 멀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소니 : 허브 자체에 블루투스가 있기 때문에 제품, 허브, 모바일의 연동이 가능하다. 자꾸 블루투스를 찬양하는 이유는 설치가 너무 쉽기 때문이다. 원격조종을 하기 위해서 와이파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 어머니의 경우에는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우리 어머니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우리 주변에서 허브로 사용하는 기구들을 찾아볼 수 있다면?
소니 : 허브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허브를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현재 미스핏에서 사용하는 허브는 라지텍이다. 이 정도밖에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클레어 : 애플도 허브를 개발하고 있고 여러 기업들이 허브를 개발하는 중이다. 각 허브의 문제점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허브 개발자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최 : IoT 서비스가 꼭 홈 중심 서비스는 아니다. 서비스에 따라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게이트웨이 장비를 만든 적이 있다.그때에 프로토콜에 따라서 어떤 니즈를 커버해야 하는지 파악해 각각 다른 모델들을 만들었다. 홈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기 보다는 각각 환경에 따른 개발이 필요하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은 각각 그들만의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있지만 공장이나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IoT 게이트웨이가 따로 개발되어야 한다.
하드웨어도 구축하고 네트워크 설정하는 등 앞으로는 IoT는 어떤 발전이 있을까?
클레어 : 이 분야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IoT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일반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IoT 활용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IoT 제품과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제품을 상품화하기 이전에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타트업에서는 IoT 기기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선보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할 것이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오프라인에서 선보일 수 있는 상점들이 생기면서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소니 : 2015년에야 IoT 시제품들이 막 출시돼 아직 초기단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품들을 상점에서 직접 보게 될텐데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점들은 변화하길 바라고,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신생기업들이 IoT상품을 많이 출시해야 한다. 계속 메이저 기업들의 독식으로 진행되면 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 덧붙여 흥미로운 점은 IoT 기기들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앱스트어에서 먼저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레어 : 퀵스타터 등을 통해 수백만명 수억명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번에 우리 회사가 한국에서 출시한 포도(podo)라는 제품도 7월에 정식으로 론칭할 예정이지만, 그 전에 퀵스타터를 통해서 국내외로 이름을 알렸다. 이렇듯 퀵스타터와 같은 옵션을 활용해서 미리 명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입소문을 얻을 수도 있다.
최 : 앞서 두 분 께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어떻게 IoT 기반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했다. 난 약간 다른 관점을 추가하고 싶다. 만약 내가 IoT 환경을 구축한다면, 온도센서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파악해서 시스템을 구성할 것이다. 과연 내가 이 시스템을 잘 엮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한다. 미국의 한 기업은 여러 웹사이트에 있는 상품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추천해서 소비자가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서도 개별 서비스 업체와 IoT 업체가 모여서 더 큰 파워를 내는 게 중요하다.
애플 같은 경우에도 애플왓치와 같은 비싼 시계를 내놓기도 하고 있는데, 결국 시계의 IT기술이 사라진다면 무용지물이 되는데 어떤 변화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요? 럭셔리 웨어러블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니 : 처음에 스마트왓치를 출시했을 때 이런 질문들이 많이 들어왔다. 정말 좋은 롤렉스와 같은 명품 시계라면 손녀손자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겠지만 애플왓치를 과연 물려줄 수 있을까? 50년 전에는 이런 아날로그 기술이 있었단다라면서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몇 십년 후에는 현재의 IoT 기능들은 이미 지난 기술로 취급받을 뿐이다. 이런 종류의 질문들이 스마트 왓치가 출시될 때부터 계속해서 언급됐다. 럭셔리 웨어러블제품은 항상 이런 고민들을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특별한 제품이 나와야 한다. 특별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잘 섞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왓치를 통해서 롤렉스 같은 명품 시계를 대체하려고 하지 말고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 제울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클레어 : 아직 대부분의 대중들은 스마트와 럭셔리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난 몇 년동안 실제로 구글글래스 같은 별로 좋지 않은 케이스들이 있었다. 아직 테크와 패션의 융합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향후에 색다른 기술과의 융합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패션과 IT를 결합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큰 성과를 거둔 스마트링은 휴대전화와 연동되어 전화가 오면 반지에서 진동이 울린다. 이 스마트링이 큰 성과를 거둔 이유는 디자인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점에 있다. 반지의 소프트웨어가 별 쓸모 없어져도 디자인이 훌륭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점과 관련해서 럭셔리 웨어러블 분야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패션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IoT 제품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지 않다. IoT 제작자들이 개발을 시작할 때 고객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 시작해야 할까 개발자들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야 할까?
클레어 :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어디에서 일을 시작하건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소비자와 개발자 말고 제조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 가까이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자나 소비자와 가까운 지역, 제조 지역의 모든 사람들과 동시에 일을 진행한다면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실리콘밸리에 많이 살고 있다. 각각 모든 분야의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연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니 : 여러 지역 중 스타트업을 시작할 장소를 한 군데 골라야한다. 저는 센프란시스코 빼고 다 괜찮다. 센프란시스코는 물가가 너무 비싸다.(웃음)
최 : 보통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들는 자신의 서비스나 개발에 집중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전등을 켜기 위해서 스마트 폰 앱을 구동하고, 문을 열기 위해서 앱을 구동하고 이런 것들은 실생활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이렇듯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들이기 힘든 분야갸 IoT이기 때문에 IoT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경쟁사건 파트너 관계건 최대한 협력을 해서 하나의 환경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