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스타트업 혹한기인 지난해 활발한 투자로 누적 포트폴리오 300개를 돌파했다. '서비스형 투자'(IaaS)와 '인구 문제'(DMF)에 특화한 운영으로 새로운 투자 방향성도 제시했다.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56개 스타트업에 약 180억원 규모 금액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누적 스타트업의 갯수는 지난해 말 기준 331개로 집계됐다.
◇투자 키워드① - 300+
IR 접수는 2021년 1526건, 2022년 3059건, 지난해 3111건 등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블루포인트는 홈페이지를 통한 상시 투자 요청을 비롯해 연구기관 네트워킹,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자체 배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로로 IR 신청을 받는다.
블루포인트가 지난해 신규 투자한 스타트업 56개사의 산업 분포는 △산업기술 26.7% △데이터·AI 19.6% △디지털라이프 10.7% △바이오·메디컬 8.9% △콘텐츠 7.1% △헬스케어 3.6% △푸드테크 3.5% △클린테크 1.7% △기타 17.8%로 나타났다.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117개, 평균 유치 금액은 2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투자 유치 기업 숫자는 40.9% 증가하고, 평균 금액은 39.5% 줄어든 수치다. 많은 수의 스타트업이 런웨이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 유치 활동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딥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딥테크 팁스(TIPS)는 6개사를 추천, 선발되는 성과를 거뒀다. 선정 기업은 △시마크로 △레이저앤그래핀 △큐빔솔루션 △아크젠바이오사이온스 △잇다반도체 △페블스퀘어다. 예비·초기 스타트업 대상 배치 프로그램 ‘동창’ 4기 모집에는 6개팀 선발에 400팀이 지원하는 66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 키워드② - IaaS(Investment 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투자)
블루포인트는 투자의 새로운 형태로 다양한 기관·기업의 필요에 따라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IaaS’를 제안하고 이를 강화하고 있다. IaaS는 투자를 단순히 수익화 측면에서만 바라보기 보다는, 스타트업이 가진 역동성을 블루포인트가 수요처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블루포인트 역시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이 큰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포인트는 2014년 창립 이래 대덕 연구단지를 비롯해 다양한 국책연구기관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우수한 기술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자력연구원(큐빔솔루션), 생명과학연구원(솔붐) 등의 네트워킹을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했다.
각각 2020년, 2021년 시작해 수년째 협업을 이어오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 ‘한솔 V프론티어스’는 블루포인트 IaaS의 대표적인 사례다. 신사업 동력을 원하는 대기업과 산업·자본 인프라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지난해 GS에너지와 협업을 확장해 새롭게 시도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연간 4회 개최)은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네트워킹을 주도했다.
블루포인트는 스타트업 연결고리의 역할을 넘어 대기업의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LG전자의 스핀오프 창업팀을 목표로 사내벤처 ‘스튜디오341’을 기획·운영했으며, LG유플러스와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하며 민관 협력 스타트업 발굴·지원 모델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포트폴리오는 물론 투자 관계사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투자 관리 IT 솔루션 ‘래티스’를 자체 개발해 실제 투자 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투자 키워드③- DMF(Demographic Product Market Fit·인구 구조 기반 제품-시장 적합성)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다양한 영역 가운데서도 인구 문제에 집중했다. 난제로 떠오르는 인구 문제는 스타트업의 활약이 필요하고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연간 2차례 관련 주제로 포럼을 열고 PMF(Product market fit·제품-시장 적합성)를 발전시킨 DMF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DMF는 스타트업이 변화하는 인구 구조의 맥락 속에서 시장을 공략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는 방법론이다. 블루포인트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마포에서 1호 컴퍼니빌딩 어린이 공간 ‘아워스팟’을 본격 운영했다.
하반기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한 ‘2023 BETTER里'(2023 배터리) 실증사업에서는 8개 스타트업과 경북 영주의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방 소멸을 극복할 아이디어를 가진 주거, 액티비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한국 유학생 멘토링 서비스’ 어플라이코리아, ‘시니어 콘텐츠·커머스’ 더뉴그레이와 같이 인구 문제에 초점을 맞춘 투자도 진행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블루포인트는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며 “올해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딥테크 분야 외에도 ‘문제의 크기가 곧 시장의 크기’라는 관점에서 인구 문제를 더욱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 제공: 블루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