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항공, 통신, 금융 등 수백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 그룹Virgin Group을 세운 설립자이며 괴짜 CEO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인 그도 틈틈이 시간을 내 독서를 한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브랜슨은 현재의 자신을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만든 수십 권의 책을 소개했는데, 이 중 8권을 소개한다. 이 책들을 읽는다고 모두 브랜슨처럼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1984 - 조지 오웰George Orwell
조지 오웰이 1950년에 내놓은 1984는 발간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책이다. 1984가 그리는 가상 세계에서는 빅 브라더가 개인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벌한다. 디스토피아적 전체주의 독재 사회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Kellyanne Conway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인파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트럼프를 옹호하기 위해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출간된 지 67년이 지난 1984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이 책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65권의 책(My top 65 books to read in a lifetime)’ 리스트에 넣었는데, 1984는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모든 이들이 계속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도와준다.
블랙박스 시크릿(원제: Black Box Thinking) - 매슈 사이드Matthew Syed
어느 성공적인 시스템에서도 실패는 필수 요소이지만,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실패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주간지 타임The Times의 칼럼니스트이자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매튜 사이드Matthew Syed는 블랙박스 시크릿에서 실패를 대하는 다른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무시하는 반면 일부러 마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이드는 실수를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브랜슨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책은 실패를 대하는 자세를 바꿀 것을 당부하며, 우리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행동을 바꾸는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Ending the War on Drugs(한글 번역서 아직 없음) -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브랜든 자신이 편집한 책인 Ending the War on Drugs는 전 세계에서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과 이 전쟁을 끝내려 했던 (실패한) 시도들에 대한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브랜슨은 “이 책은 왜 세계의 마약 정책 개혁이 중요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한 전문가들을 한 데 불러모은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들 가운데는 투자자이자 자선 사업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전 멕시코 대통령 에르네스토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스위스 대통령 루트 드라이푸스Ruth Dreifuss 등이 있다. 브랜슨은 “마약 문제를 범죄가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이슈로 인식하는 태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와 함께한 여행(원제: Travels with Charley in Search of America) -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미국 여행기를 담은 이 책은 소소하고 사실적인 미국의 정서를 전해준다. 스타인벡은 58세의 나이에 직접 개조한 트럭 ‘로시난테’에 애완견 찰리를 태우고 4개월 동안 국립공원, 뒷골목, 소도시, 대도시 등 미국 곳곳을 누비며, 여행 중에 만난 다양한 미국인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이 책을 여행 가이드서보다는 인생 가이드서로 본다는 브랜슨은 “이 책은 인생의 작은 즐거움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며, 작은 순간들에 존재하는 인류에 대한 크고 중요한 물음들을 일깨워준다”고 평했다.
코스모스 (원제: Cosmos) - 칼 세이건Carl Sagan
1980년에 동명의 다큐멘터리와 함께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과학 교양서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미국의 천문학자였던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에라토스테네스, 갈릴레오, 뉴턴, 다윈과 같은 선대의 과학자들이 개척해놓은 길을 따라가며 수백억 년의 역사를 가진 우주가 그동안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과학 분야에서 상징적인 책으로 꼽히는 이 책은 우주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If I Could Tell You Just One Thing (한글 번역서 아직 없음) - 리처드 리드Richard Reed
영국의 기업가이자 다수의 저서의 낸 리처드 리드는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을 만날 때마다 ‘나에게 단 하나의 조언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물었다. If I Could Tell You Just One Thing는 저자가 그동안 운동선수,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조언들을 엄선하여 모은 책이다. 브랜슨은 블로그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교훈을 전해주며 가끔씩 자극을 받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고 적었다.
위너스 (원제: Winners) -알래스테어 캠벨Alastair Campbell
위너스의 저자 알래스테어 캠벨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 정권 시절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영국 정치권의 실질적인 권력 2인자로 군림했던 인물이다. 캠벨은 위너스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공요인을 소개해준다. 캠벨은 성공한 사람들이 하루의 특정 시간에 운동을 한다든지, 이메일을 확인한다든지 하는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리처드 리드의 책과 마찬가지로 브랜슨은 이 책을 가끔씩 읽으며 자신이 성취한 것들과 성취할 것들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원제: Start with Why) -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
리더십 전문가인 사이넥은 모든 회사는 특정한 목적과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만 효율적으로 운영이 된다고 믿는다. 사이넥은 이 책에서 목적과 존재이유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세 개의 원이 겹쳐진 ‘골든서클’을 소개한다. 가장 안에 있는 원은 ‘왜(why)’, 중간에 있는 원은 ‘어떻게(how)’, 가장 밖에 있는 원은 ‘무엇(what)’에 해당한다. 사이넥은 모든 문제에 접근할 때 ‘왜(why)’라는 물음을 먼저 물음으로써 목적과 존재이유를 알고 그 후에 어떻게(how)와 무엇(what)에 대해서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이넥은 너무나도 많은 기업이 ‘왜’가 아니라 ‘무엇’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업은 반드시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있어야만 소비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원문 출처: 8 Books Richard Branson Thinks Everyone Should Read -The Thrive Glo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