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년, 애플 Apple Inc. 의 스티브 잡스 Steve Jobs 는 용감하기 짝이 없는 한 줄의 말로 새로운 휴대전화의 등장을 알렸다. 그렇다 아이폰 iPhone 이었다.
“오늘, 우리는 전화를 재발명 합니다. Today, we re-invent the phone”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점에 따르면) 1876 년 미국의 벨 Alexander G. Bell 에 의해 발명되고 상업화 된 것이다. 이로부터 130 년 후, 다시 말해 이미 인류가 130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용해 왔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일정 부분을 규정 define 하고 있는 전화를, 일개 컴퓨터 제조사가 다시 발명 reinvent 하겠다는 잡스의 말은 내에게 안되는 헛소리처럼 들렸다.
어쨌든, 잡스의 저 말은 그 이후로 기억에 깊게 남아, 그 이후 5 년 동안 과연 어떻게 애플이 전화를 “재발명”하는지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분명, “거리에 더 이상 고개를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잡스와 애플은, 당시 “우리의 아이폰은 경쟁사들보다 5 년 앞서 있다”고 자신했던 잡스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과 그 5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며 130 년 간 존재해 온 전화를 훌륭히 재발명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고, “애플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있다”는 잡스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그 비결이 단순히 뛰어난 기술이 아닌, 뛰어난 기술을 인문, 즉 인류와 문화에 교접하였음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또한 그러한 교접은 1인칭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할 때에만 창집 emerge 하는 것이며, 그 결과 진일보한 삶의 방식에 대해 창집한 자신들만의 새로운 제안으로 완성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것이야 말로 재발명에 대한 완벽한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수많은 데이터들 가운데 특정 조건을 가지고 그에 관련된 relevant 정보만을 추출해 내는 컴퓨터 기술이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이다. 그러나 그 기술의 창안자, 즉 데이터 마이닝을 발명한 사람들이 아닌 이상, 아니 그 창안자들 조차 데이터 마이닝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도 얻어내지 못한다. (물론 학회지 등에 게재되는 개인적 명예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마존닷컴 amazon.com 이나 넷플릭스 Netflix 는 데이터 마이닝을 사용자의 편의에 대한 관심과 교접함으로써 기존의 비즈니스를 재발명하였으며, 사용자의 충성도 및 수익성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기존의 사업을 재발명함으로써 그 사용자들은 기존에 비해 획기적인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그 회원의 기존 구매 습관을 분석, 사용자화 customized 된 추천시스템 recommender system 을 갖추게 됨에 따라 회원들은 기존의 “영화 정보 획득 → 평가→기억(혹은 메모) →선택 및 시청”이라는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 프로세스를 “넷플릭스 접속 ⇒ 선택 및 시청”의 단 두 단계만으로 압축하여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가 회원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시간 및 노력의 절약으로 이어졌음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의 추천시스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와 같은 추천시스템에 클라우드 기술과 E-ink 라는 고유의 기술을 더함으로써 언제 어디에서도 독자들이 거대한 개인 서고에 접근할 수 있는 전례없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자, 그럼 이제 이들 사례를 통해 발명과 재발명을 정의해 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발명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에디슨의 전구와 벨의 전화기,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교류하고 있는 이 인터넷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재발명은, 지금까지 살펴본 몇 가지 사례와 이 곳에서 다루지 않은 더욱 많은 사례들을 살펴볼 때, 사물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이용하여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라 정의됨직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발명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이 소요되는 것인 반면 그 성공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으며(신약 new medicine 의 예를 생각하여 보자) 구체적인 응용가능성은 그 사용자에 개방되어 있다. 그러나 재발명은 이미 발명된 것에 구체적인 가치창조방안을 더해주는 것으로서,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재발명은 기존의 것을 이용함에서 오는 “경험의 혁신”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의 거의 모든 사례들은, 결국 돈이 되는 것은 발명 보다는 재발명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데이터마이닝 자체로는 어떠한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나, 그것을 재발명하여 경험을 개선하는 경우 엄청난 수익성이 따라올 수 있음을 상기하여보자) 또한, 재발명의 사고프레임은 1 회의 재발명으로 그 끝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재발명 된 것에 대한 재말명, 그리고 또 그 재발명이라는 연속적 혁신을 위한 사고의 틀이 되어준다.(가장 완벽한 예는 역시 애플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각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재발명하는 것과 동시에 그 통합적 사용이라는 측면 역시 지속적으로 재발명 함으로써 결국 거대한 애플 생태계를 창조해 내었다)
지금은 혁신이 어느 때 보다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는 시기이며, 그러한 관심은 우리가 노동집약과 자본집약의 시대를 지나 창의력집약 creativity-intensification 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살게 되었음을 감안하여 볼 때 앞으로도 오랜 시간 지속될 것임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어 본 재발명에 관한 생각은 그와 같은 창의력집약의 시대와 혁신 중시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잠시 생각해 보아야 할 가치 있다 믿는다. 이 글이 그 독자들에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것들에 도전하고 있는 특히 Start-up Community의 독자들에게 재발명에 대한 영감을 줌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다채로운 것으로 만드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