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사업가다 – Part Ⅱ
2012년 12월 12일

<모든 인간은 사업가다 – Part Ⅰ 보기>

2. Serendipity의 기술  <위험을 행운으로>

Serendipity : 우연한 행운을 의미하는 기분좋은 표현으로, 호러스 월폴이라는 영국 소설가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 데, 그는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페르시아 우화에 등장하는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리드 호프먼은 수많은 사업가들 속에서 위대한 사업가를 구분 짓는 요소는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리스크를 현명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능력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위대한 사업가들은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에 비해 긍정적인 혜택이 충분한 기회만을 전략적으로 추구한다. 그리고 이런 기술이야말로 사업가로서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량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슬픈 현실은 우리는 수많은 사업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며, 주변에 위대한 사업가를 찾기도 힘든 점이다. 워렌버핏이 이야기한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 조심하고, 남들이 조심할 때 욕심을 부려라'라는 조언에 귀기울기 보다는, 군중속에 묻혀 안정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네 본성이기도 하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리스크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본능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려 한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진화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데, 이에 대해 뇌 과학자 릭 핸슨은 "우리 선조들의 두뇌는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세 가지 실수를 범하도록 진화해왔다. 바로 위협을 과대평가하고, 기회를 과소평가하며, 위협을 제거하고 기회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라며, 우리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든 리스크를 과대평가하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더 슬픈 현실은 우리의 공교육을 통해서는 리스크를 현명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근 20년동안, 교과서에 실린 사실들을 암기한 뒤, 시험 당일,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는 훈련을 받아 왔다. 매일, 매일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도전과 의사결정이 기다리고 있는 전쟁터와 같은 현대 직업세계에서, 많은 지식을 무턱대고, 머릿속에 집어 넣어 두는 것은 더이상 아무런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지식들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내 직업 기술은 과연 어느 정도의 상품성이 있을까?',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로 전환해야 할 시기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진로 기회는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들을 대답하기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작은 시도와 도전이라도 몸으로 직접 부딧치며, 체화된 직관, 혹은 내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통찰들을 활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현명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율적인 접근이다.

이와 같은 작은 시도와 도전이 여전히 두렵고, 혹은 그것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 리드 호프먼이 이야기한 아래의 문장을 다시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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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 If you don't find risk, risk will find you.
(기억하라. 스스로가 리스크를 먼저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당신을 찾아 나설 것이다.)

일부러라도, 자주, 제한적으로나마 리스크를 감수하며 '적절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을 가져오는 역설적인 생존의 전략이기도 하지만, 자연스레 기회의 창출의 전략과 연결된다.  이와 같은 리스크를 기회로 변화시키고, 결국엔 우연한 행운으로 승화시키는 마법이란 과연 존재할까?

전 세계의 186개국 1만 6천개의 도시를 연결하고 약 9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10억달러 정도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숙박 공유 업체인 애어비앤비 역시 창업 초기에는 고질적인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다. 창업자들은 투자금, 신용카드, 대출, 저축한 돈 모두들 쏟아 부어도, 수익을 낼만한 구석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과감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열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시리얼 제작에 나선다. 학교의 지인에게 시리얼 상자의 디자인을 부탁하고, '오바마 O's (변화의 아침식사)와 캡틴 매케인(먹을 때마다 독불장군의 맛)'이라고 새겼다고 한다. 그런 뒤 부엌에서 직접 시리얼 상자를 접고, 시리얼을 채운 뒤 온라인으로 개당 40달러에 판매를 시작한다. CNN은 이 이야기를 선거 시즌의 재미난 뉴스로 소개하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시리얼은 매진이 되며, 2만달러의 수익을 얻게 된다. 이후, 창업자들은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고객을 늘릴 수 있었으며, 투자자들은 그들의 기지에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아 외부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파와 애어매트리스 숙박을 알선해주는 온라인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리얼을 판다? 스타트업의 Pivot이라 거창하게 이름 붙이기보다는, 반짝이는 기지이며, 대담함 혹은 불굴의 의지라고 볼 수 있겠다. 기회란, 특히 곤란한 시기에 다가오기며, 또한 모호하고 불분명한 모습으로 굳게 잠긴 우리의 문을 노크하곤 한다. 이와 같은 리스크를 기회로 감지해 내며, 확신을 얻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은 '적절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과 같은 지속적인 훈련과 충분히 계산된 리스크에의 노출이 필요하다.


By Introducing regular volatility into your career, you make surprise survivable. You gain the 'ability to absorb shocks gracefully'.
(정기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닥쳤을 때, 살아남을 수 있다. 즉, 적절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

리드호프먼은 당신에게 다가온 기회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기다리거나 시간을 들여 고심하는 건 실수라고 이야기 한다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건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비해 종종 더 위험할 수 있으며, 대부분 즉각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서 생겨난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애꿏게도, 우연한 행운으로 승화할 수 있는 기회란,  대체로 우리가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을 때, 혹은 전혀 다른 계획을 진행하고 있을 때 다가온다.

위험을 행운으로 승화시키는 Serendipity의 여신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비전이나, 말 뿐인 청사진이 아니다. 조금은 초라하고, 멋이 없을 지는 모르지만, 직접 몸을 던지는 용기와 진심에서,  행운이라는 열매를 맺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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