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은 계획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 Paypal 마피아 피터 티엘
2013년 02월 08일

과거에는 단순히 ‘창업’에만 집중되었던 우리 사회의 관심이 최근 들어서는 이제 ‘벤처생태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최근까지 사회나 기업가의 관심이 “창업”에만 쏠려있던 탓에 제대로 된 성장과 Exit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는 상당한 스타트업의 적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창업 → 성장 → 성공 → 재창업(혹은 창업지원, Angel로 변신 등)”의 순환구조가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작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벤처생태계는 사회의 창의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창의성을 가진 인재들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발현이 가능한 장이 없다면 결국 그 잠재력을 세상에 선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PayPal Mafia라고도 불리우는 미국 벤처기업인 PayPal 창업팀의 핵심멤버들은 그들 스스로가 하나의 벤처생태계를 완벽히 구성하고 있다. 2002 년 PayPal을 eBay에 매각하면서 $1.5B (약 18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소유하게 된 그들이 다시 스타트업, 혹은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다시 창업을 발생시키는 완전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PayPal의 공동창업자이면서 CEO였던 피터 티엘(Peter Thiel)은 Dave McClure와 함께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였다.

Founders Fund라는 Venture Capital을 운영하고 있는 티엘은, 특히 2012 년, Crunchies가 선정한 “올해의 VC (VC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하였는데, $1.15B (약 1.2조 원)의 규모를 가진 Founders Fund는 “혁명적인 기술(Revolutionary Technology)”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으로, 또 YouTube, Yammer, Facebook, Space X 등과 같은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Thiel의 Funders Fund는 또한, Thiel Fellowship이라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Thiel Fellowship이 흥미로운 것은 “20 under 20” 라는 프로그램 때문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최대 20 명의 20 세 이하 청소년을 선발, 2 년간 대학 수학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최대 약 1억 원($100K)을 지원하여 그들이 도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여준다.

Theil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 내에서만 학생들은 이미 대학 졸업 전에 $3T (약 3,000조 원, Student Debt)의 빚을 지게 됩니다. 그러나 교육에는 거품(Education Bobble)이 있고, 아직도 그들이 받는 교육은 19 세기의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 Crunchies 인터뷰)

“창업을 위해 특별히 좋은 시기나 나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중략)…그들의 아이디어가 훌륭한 것이라면, 그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에 적시에 뛰어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20 Under 20 소개영상)

20 Under 20에 대해, ‘어린 학생들의 인생을 무책임하게 학교 밖으로 꾀어내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프로젝트를 들어보면, 그것은 단순히 치기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원대한 것들이다.

2011 년 Fellow로 선발된 Laura Deming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모두 결국 같은 질병으로 죽게 될 것입니다. ‘노화(Aging)’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 노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12 살 때부터 생명노년학(Biogerontology) 연구소에서 일해 왔습니다.”

14 세부터 MIT에서 공부하다 기존의 연구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한 자금조달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결국 17 세에 학교를 뛰쳐나온 Deming이 전통적인 커리어패스(Career Path)를 따라 오늘의 도전을 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PhD를 한 후 연구원으로 오랜 시간을 일하고, 관리자가 되고, 소위 전문가로 자금조달 방법을 논할 수 있기 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릴까?

최소한 지금부터 15 년, 20 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Thiel Fellowship과 Thiel이 제공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Deming은 바로 지금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과연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 도전이라는 말의 정의에 따라, 성공의 확률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Deming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질병들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의 삶은 최소한 20 년은 빨리 구제받게 될 것이다.

낭만적이지 않은가?

투자자로서 Thiel은 Deming의 프로젝트처럼 다른 누구도 아직 시도하고 있지 않은 기술 기반의 사업을 찾고 있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기술 기반의 사업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사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무모하고, 어떤 면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중략)… 만약 우리가 지원하지 않으면 절대 세상에 선보일 수 없을 것 같은 프로젝트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스타트업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실질적(Practical)인 도전임 역시 강조한다.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무모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행동이 없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지요…(중략)… 그러나‘우리의 사업은 이것, 저것, 이것, 그것들을 다 할 수 있으며 그 모든 것들이 다 정말 멋지고 훌륭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핵심적인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 그것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은 계획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업에서는) 나쁜 계획 하나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계획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A bad plan is better than no plan).”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고, 그를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스타트업의 핵심이며, 그 과정에서 나만의 ‘단 한 가지 핵심 가치’에 집중하여 실제로 현실로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Thiel의 말은 창업에 나서는 모든 앙터프러너들이 반드시 두고두고 생각해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Thiel은, “제가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으면 하는 질문은, ’다른 사람들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현실이 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그것의 비즈니스 버전은 무엇일까?’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어떤 가치(Value)를 가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것들입니다”라 말한다.

결국 창업은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언제나 ‘내가 어떠한 가치를 창조하고 제공할 것인가’에 관계된 것이다.

올해 18 세의 Deming은 노화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수억 명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원대한 가치를 꿈꾸고 있다. 당신은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싶은가? 그 가치는 얼마나 원대한 것인가?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이 당신의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진정 매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에 동참하는 것도 낭만적인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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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areer founder and now is the founder and Managing Partner at 541 Ventures - a Los Angeles-based VC that invests in frontier tech companies predominantly in their seed and pre-seed stage. Before founding 541, Eunse has served as the Managing Director at Techstars Korea - the first- ever Techstars’ accelerator for the thriving Korea’s ecosystem, after co-founding two prior LA-based VC firms. Having his root in the strategy world, he empowers deeply technical startups to start an industry and strives to be a catalytic partner for them in their journey to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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