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디브온(Devon) 2012’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하루 만에 천 명의 참가자가 마감되면서 뜨거운 호응과 기대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IT 및 벤처 리더들의 대담, 기술공유 세션, 커뮤니티 부스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개발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는 모두에게 꽤나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자리였다. 참가자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국내 대표 개발자 컨퍼런스 ‘디브온(Devon) 2012’, 그 현장을 다시 되짚어 본다.
<사진 출처 : Platum >
개발자와 창업과 아이디어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 (이하 Lee)
블루홀스튜디오 장병규 대표(이하 Jang)
엔서즈 김길현 대표(이하 Kim)
또다시 창업과 벤처 붐이 불고 있는 지금이다. 2세대 벤처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스타트업과 창업은 이제 사람들에게 꽤 낯설지 않은 애기다. 이런 2세대 벤처나 스타트업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비롯한 IT 플랫폼을 주로 삼으면서 개발자 백그라운드의 창업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를 조언하기 위해 첫 대담은 현 벤처계의 대표적 성공 창업가이자 엔지니어 베이스를 가진 세 대표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1. 창업은 누구나 다 해야 하는 것인가?
Lee : 요즘 창업 열풍이다.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사실 프라이머 일하다면서 스타트업들 상담하다보면 도시락 싸들고 나가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서 말리고 싶은 사람도 간혹 있다. 정말 과연 모든 사람들이 창업을 해야 하는게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한다.
↳ Kim : 나도 사실 처음 창업할 때 고민이 많았다. 학위를 하다 휴학을 하고 창업을 했다. 빠른 시일 내로 (학업으로) 다시 돌아갈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실제는 인생을 걸어야 하더라. 창업은 딴 거 하면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것 같다. 일단 망하면 다른 회사 들어가기도 애매하다. 다른 회사 이력서에 대표이사라고 적어서 내기 부끄러워서 못한다.(웃음) 한번 해볼까가 아니라 목숨 걸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하다가 중간 중간 가끔씩 웃게 하는 그런 창업이 정신건강에 좋다.
↳ Jang : 당연히 창업은 모든 사람들 할 필요 없다. 창업자로 산다는 것은 다양한 삶의 형태 중 하나다. 어떤 사람은 대기업에 들어가 꾸준하게 커리어를 인정받고 성장해 임원이 되는 것이 지향점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창업을 강요할 수도 없고 창업 역시 그런 사람들과 같은 한 삶의 형태일 뿐이다. 단 창업의 좋은 점이 있다면 스스로의 삶에 대해 진지해진다는 것이다. 아니,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척박한 일을 내가 왜하지? 이 일을 왜 시작했을까? 매일매일이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 Lee : 소위 소는 누가 키우냐 말하듯이 모든 사람이 창업은 아니다. 자기의 적성에 맞는 각자 맡은 역할들을 사회 내에서 하는것이 맞는 것 아닌가.
#2. 개발자가 경영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Lee : 1세대 벤처를 보면 게임벤처나 인터넷업체들 초기 멤버들 주축이 개발자들이었다. 지금도 역시 개발자 출신의 창업가들이 속속히 많은 것 같다. 개발자가 개발이 아닌 마켓팅이나 경영도 잘할 수 있을까?
↳ Kim : 개발자가 무슨 창업을 하냐? 개발자라 하면 오덕 같고, 오덕이 무슨 사업을 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웃음) 그치만 의외로 우리 개발자 오덕들에게 강점이 있다. 개발자들의 특징은 한 말은 무조건 지킨다는 거다. 나는 10년 넘게 창업하지만 갈수록 개발자였던 때의 신의를 지키려는 마음을 잃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반대로 개발자의 마인드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것이 팀의 가치가 되고 그 가치가 기획이나 경영으로 가는 듯하다.
↳ Jang : 엔지니어 백그라운드가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느냐? 가능하다. 그런데 기획경영 백그라운드가 엔지니어로 전향가능한가? 가능하지만 확률이 떨어진다. 사실 기획이나 경영은 사람에 대한 일이다. 우리는 모두 다 사람이기 때문에 모두가 어느정도 경영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다. 단지 우리(개발자베이스의 창업자)가 잊지 말아야 할 건 기획경영도 전문분야라는 것이다. 만약 개발자가 기획경영을 하려하면 잘 모르니까 더 열심히 공부를 하자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역시 필요하다. 개발자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창업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영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창업보단 낫겠지?(웃음) 일단 디브온이니까(웃음)
↳ Lee : 하나가 좋다 나쁘다 중요하다 아니다 말할 순 없지만 개발자만 있는 팀은 최소한 어떻게든 제품은 만든다. 돈 떨어지면 오픈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근데 기획자만 있는 팀은 외주를 줘서 개발을 해야하니 돈 떨어지면 그냥 망할 수도 있다. 기획이 중요하지 않다는 애가는 절대 아니다. 단지 경영학을 전공한 것이 실제 기획이나 경영의 전문요소를 아는 것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창업을 해서 기획이나 경영을 맡아본 적이 있는 것과 경영학을 공부한 것은 다르다.
#3. 아이디어 창업과 기술 창업,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Lee : 혹자는 최근 아이디어 창업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엔서즈는 동영상 전문 기술을 가진 기술 창업체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Kim : 나는 반대로 아이디어 창업이 부럽다. 기술기반으로 가다보니 기술에만 매인다.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즉 사람들 안 쓰는 서비스(웃음) 항상 기획하고 생각하는 거 허무하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냥 딱 지하철에서도 앞사람 보기도 민망하니까 눈감고 아이디어 생각하는 거 좋아한다.
↳ Jang : 아이디어 창업은 기존 창업과 다르게 분명히 가치가 있다. 다만 생각해 볼 주제가 있다면 copy의 문제다. 아이디어 창업은 베끼기가 쉬운 경우가 많다. 심오한 이해와 발상의 전환의 레벨 수준에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한 수준의 아이디어도 있다. 특허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협소하고 보호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서 아이디어 창업 같은 경우 실행력과 학습력을 봐야 성공하는 것 같다. 그런 아이디어를 얼마나 내서 빨리 실행해서 학습하는가가 성공을 결정하지 않을까.
이 : 아이디어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할 듯하다. 물론 아이디어를 공공적으로 떠벌릴 필요 없지만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 필요할 것도 같다.
↳ Jang : 물론 아이디어를 보호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테트리스다. 테트리스가 특허다. 생각해보면 테트리스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다르게 만들면 테트리스 아니거든. 그니까 테트리스 컴퍼니가 지금도 존재하고 돈을 버는 것이다. 이정도로 심플하고 디팬스한 아이디어면 당연히 돈이 된다. 실행을 심지어 쫌 못해도 오케이. 근데 이런 아이디어 별로 없다. 그래서 실행력, 학습력 얘기하는 거다. 업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디어만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 Lee : 핵심 경쟁력 중요하다. 실행력이든 기술이든 아니면 특허든 남들보다 많은 사용자든. 김 아이디어 많다고 했는데 나중에 쫌 달라. 다른 스타트업들 쫌 주게.
↳ Kim : 망하는 사업체 또 만드시려고.(웃음)
#4. 결국엔 학벌인가요?
Lee : 대한민국은 무서운 학벌사회다. 개발자도 학벌이 중요하고 스타트업도 역시 나중에 투자유치 등 학벌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 Jang : 학력과 투자받는 것 연관 있냐? 연관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면 당연히 나름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뭐 좋은 곳(학교)에 가는 것도 맞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투자 받을 확률이 높다. 그게 관련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 까지는 맞는 것같다. 근데 투자할 때 실제로 학력을 보느냐? 하면 아니다. 상관관계는 없다. 전혀 무관한 거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지 않느냐. 학력이 있어야 투자를 받아? 실제로 그런 경우 있기는 하지. 실리콘밸리 스탠포드 PhD 3명 모여서 창업하면은 무조건 투자한다고 한다. 근데 그건 PhD라서지 스탠포드라서가 아니다. 그 분야의 정말 대단한 전문가 3명인 거니깐. 스탠포드보다 PhD 3명이 더 중요한 요소일수도 있다.
↳ Lee : 혹시 본인이 카이스트 출신이라 별로 차별 못 받아봐서 그런 거 아니냐.
↳ Jang : (웃음)사실 앞에 있는 사람들 좋은 세트 아니다. 처음해서 성공했지 않느냐. 저도 처음해서 성공했다. 이게 평균은 아니다. 평균은 망하는 거라 말이다.(웃음) 사실 좋은 대답들은 아닐 수 있다. 참고만 해서 들어라.
↳ Kim : 난 망해봤으니 망해본 사람 입장에서 말할 것이다.(웃음) PhD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기술 말고 서비스나 마케팅 분야는 학력 때문에 오히려 더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으니, 학력이 오히려 반감이 되는 요소일수도 있다.
↳ Lee : 아이디어에 기반한 서비스인데 꼭 학력이 좋을 필요가 있을까? 학력보단 그 아이디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을 수 있다. 반대로 법안에 관련된 심오한 알고리즘 필요하다면 학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분야에 있으면 아무래도 선뜻 뽑는다. 실적이 중요하지 않으까? 미국에서 엔젤투자 유치하는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한 팀이 매칭 알고리즘을 짜서 보여줬는데, 어떤 분이 질문했다. 원리 보여달라고. 근데 알려줄 수 없다더라. 그래서 예시 보여 달라했더니 데이터가 없어서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뭐보고 투자하냐고 했더니 예일대 출신에 아이비리그 출신에 나사 출신이라더라. 학벌이랑 출신이 중요하다지만 그렇게 얘기하니 엔젤투자자들 다 노여워하더라. 결국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5. 개발자의 공동창업의 어려운 문제
Lee : 개발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창업을 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개발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 Jang : 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소통하기 힘들다. 성공이 쉬운가? 아니다. 성공이 어려운 이유는 다 그런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그 사람과 내가 뭔가를 했을 때 가치가 있는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그런 가치를 주는 팀원인가? 그 질문에 예스라면 소통이 어려워도 반드시 같이 해야 된다. 성공은 원래 쉬운 것이 아니다. 대신 그 어려움을 뚫으면 성공확률은 배가된다. 방법은 얘기 못하겠다. 사람사이의 관계는 너무나 설명이 힘들기 때문에.
린스타트업 가능한가?
Daum 민윤정 본부장(이하 Min)
아블라컴퍼니 노정석 대표(이하 Roh)
이그나잇스팍 최환진 대표(이하 Choi)
“가볍게 가라. 단계를 거쳐라. 하나의 valuation이 우선 중요하다.” 요즘 린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것 같다. 아마 waterfall 방식의 호흡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시장경제를 쫒아가기에 힘이 달리는 면이 있어서 인듯하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실제 린스타트업을 제시하고 실행하며 추천하고 있는 세 대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자.
#1. 린스타트업이란?
Min : 린스타트업이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고객을 develope시켜가는 모양새가 와 닿았다. 최는 이런 린스타트업에 어떻게 꽂혔나? 왜 전도하고 있는 거냐?
↳ Choi : 사업자들이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는데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과 같은 사업계획서다.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에 대한, product에 대한 중간부분은 탄탄한데 고객을 어떻게 끌어오고 수익을 어떻게 내는지 너무 얕게 알더라. 뱀의 꼬리. 뒤로 갈수록 얇아지는 그런. 고객은 누굽니까? 가 중요하다. 고객개발이 비즈니스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거기에 최적화 된 린스타트업을 밀고 있다.
#2. 린스타트업의 현실반영
Min : 실상에 적용하면 맞는 답을 찾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줄 수 있겠는가?
↳ Roh : 린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진화론과 같다.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서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것, 그리고 다음세대에 넘어가는 과정 중에 돌연변이도 일어나고 실패도 하고. 자연환경이 시장과 고객이고 먹이가 customer attention, 한 세대가 product cycle, 유전자가 culture gene이라 보면 된다. 본질은 간단하다. 사자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뛰고 가재는 잡혀 죽지 않기 위해 뛴다.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위한 창조, 행동을 만들어 내고 실천하는 것, 사업계획서 내는 것이 환경을 예측하는 것과 같다. 현실은 매우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죽지 않기 위해서 변해야 한다. 죽지 않기 위한 절박감이 진화와 린스타트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소명의식, 철학 이런 것들 기본이 되고 그 위에 프레임을 깔아야 된다.
↳ Min : 절박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무엇을 잘 해결해낼 것인가를 조금 더 영리하게 찾는 것이 린스타트업 방법론의 핵심인 것 같다.
#3. 린스타트업의 핵, Customer Development.
Min : 서비스나 사업을 만들다 보면 욕심이 간혹 지나치는 경우 있다. 마켓 상황 상 중요해 보이는 게 있고 또 개발자는 나름대로 중요해 보이는 기술이 있다. 그 중요한 것들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다. 이때 욕심 부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 같다. 그 단계 중 중요한 것 하나가 customer development인데 정확히 이게 무엇인가?
↳ Choi : 제품개발, 요구분석, 기획, 코딩, 유지보수 쭉 나가는 단계가 product development이다. 이와 비교되는 것이 customer development이다. 고객을 어떻게 감동주어서 지갑을 열게 만들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customer development이다. 유명한 말 중에 “창업자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그들은 제품을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고객을 개발하지 못해서 그렇다.” 고객도 잘 알고 제품도 잘 안다 가정하자. 그러면 제품 실행에만 집중하게 된다. 결국 고객도 멀어지고 제품도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제대로 된 가정을 세운다면, 우린 고객도 모르고 제품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고객, 제품 다 알아야 하는 것이 된다. 소위 러닝이라는 부분이 매우 강조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드롭박스’의 이야기이다. ‘드롭박스’는 여러 디바이스들이 흩어져 있는 걸 동기화하는 멋진 기술을 만들었다. 다음은 제품을 쓰게끔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었다. 고민 끝에 대표가 직접 서비스 사용방법 3분 동영상 만들어 해커들 사이트에 배포했고 그 다음날 가입자 수 7만 5천명 증가했다. 사실 그 다음부터 10만 명 20만 명 모으는 것은 쉽다. 이렇게 초기에 자기가 생각했던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이 고객 development이다. 이는 고객을 어떻게 찾느냐라는 customer discover이라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4. 첫 고객 유치, 혈연, 지연, 학연에 의존하라.
Min : 그렇다면 첫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고객이 있어야 development가 있을 테니.
↳ Roh : 처음 경력이 없을 땐 내 피와 살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나의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고객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멘토나 투자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나의 문제다. 내 주변인을 동원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흔히들 첫 고객은 엄마, 아빠라고 한다. 어떻게든 첫 고객 100명을 만들고 그것을 scalable시켜 1000명, 10000명으로 키워야 한다.
↳ Choi : 내 boundary 안에 있는 얼리어답터를 잡아라. 요즘은 나만 잘하면 친구의 친구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세상이다.
↳ Roh : 우스갯소리지만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잘 되는 쇼핑몰은 사장 친구가 많은 쇼핑몰이다.
↳ Choi :(웃음) 공감한다.
#5. 린스타트업의 적용예시
Min : 스타트업의 메카라 하는 실리콘 밸리에서 린이 주목받으니 린스타트업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 혹자는 우리랑은 멀리 떨어진 얘기 아닌가라고 회의적이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프레임이나 방법론보다는 어떻게 적용할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흥미로운 사례 있다. 노대표님의 ‘포잉’이다.
↳ Roh : 지금의 포잉이 처음부터 스마트폰 기반의 예약솔루션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새로운 고객들을 acquire하고 retention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온라인만큼 스케일도 안 나왔고 고객들도 잡지 못했다. 처음 세운 가정이 틀린 것이다. 결국 다시 피봇하여 가게주인들만을 위한 아이패드 예약솔루션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상인들이나 사장님들이 모바일 디바이스에 취약한 점, 여력이 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한 번 더 피봇하여서 지금의 ‘포잉’을 낸 건데 그때는 굉장히 가볍게, 심지어 아이폰만 적용하였는데 반응이 오더라. 드디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노린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접근성과 한 줄 리뷰 등이었다. 매우 간단했다. 똑똑한 사람들 창업하는데 내가 가정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해야 한다. 고객은 항상 옳다. 절대 고객을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무튼 이렇게 하나의 product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의 반응에 따른 실험을 거친 뒤 새롭게 피봇하는 형식이 린스타트업이다.
#6. 정량 분석과 그에 따른 전략적인 공격법
Min : 서비스를 런칭하게 되면 아무래도 마케팅의 유혹에 현혹된다. 초기 잠깐의 착시효과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value position을 확실히 잡고 value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봐야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 Choi : 린스타트업의 Metric이 그를 보완한다. 정서적 분석보다 정량적 분석이 우선시 된다. 예를 들면 대중적인 AARRR(Acquisition, Activation, Retention, Referral, Revenue)분석이나 Corwart(집단)분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얼마의 기간 동안 사용자들이 어떤 형태를 보이나를 보고 언데 마케팅을 해야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지 등 좋은 지표들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ctivation, Retention, Revenue는 이 서비스가 쓸 만한 가치가 있냐는 문제고 Acquisition, Referral은 마케팅에 해당하는 수치다.
↳ Roh : 요즘에는 스타트업들이 종합 선물세트를 주려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엄마도 보고 친구들도 보니까 완벽하게 다 구성해서 처음부터 내놓는다. 근데 사실 처음에는 이거 뭐냐?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간단한 하나의 value position만 찔러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필요 있다. 그리고 AARRR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Acquisition보다 Activation, Retention이 더 중요하다. 먼저 Activation, Retention 수치가 잡히고 그 수치가 잡히면 Acquisition에 feature나 돈을 넣는 게 맞다.
현 벤처계를 대표하는 대담자들의 세션은 그 자체로 매우 열정적이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최선을 다하라. 전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최대한 대담을 그대로 살려 전개 했으나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얘기가 많아서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정말로 이 한 가지는 확실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