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제 8회 Grand Green Challenge가 열렸다. Grand Green Cahllenge는 녹색성장위원회와 타이드인스티튜트, KT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2시간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인 석유는 2050년이면 고갈된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보면 근 미래의 친환경 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는 물론 사업성 또한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네트워크 제공업체인 베터플레이스의 전략과 사업현황을 들어보면서 그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1부의 Techy Talk 는 “미래환경 건축과 발명”이라는 주제로 아주대학교 발명동아리 ‘유레카’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인간을 위한 건축은 자연에게는 큰 해가 된다. 건축자재들로부터 방출되는 오염물질과 그로 인한 자연 파괴 등 현재 건축공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친환경 건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친환경 건축이란 재사용, 재활용, 재생가능성 있는 원자재로 자원절약과 유해물질 통제를 가능하게 한 건축을 의미한다. ‘유레카’는 종이, 나무, 에어로젤, 비투블럭(Bitu block). 이 네 가지 자재를 미래의 친환경 원자재로 꼽았고, 그린홈(신에너지 도입, 화학연료 억제, 온실가스 및 공기오염물질 배출 최소화)과 같은 정부의 친환경 건축사업의 확대를 촉구했다.
2부 Tide Insight 에서는 이스라엘 전기자동차 회사 Better Place의 Jonathan Adiri 의 강연이 열렸다. “석유가 필요 없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 Driving the electric. Practice, not Theory”라는 제목으로 열린 2부 강연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펀드로 2007년에 창립한 Better Place는 배터리 교체라는 독특한 수익모델을 통해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과 같은 석유 소비량이라면 석유 고갈은 30~40년 안으로 현실이 된다. 이런 시점에서 하루에 자동차 1000만대 당 1M 배럴의 기름이 소모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더더욱 기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는 세계 자동차의 0.001% 밖에 되지 않는다. Better Place의 창립자이자 CEO인 Shai Agassi는 이 같은 점유율이 전기 자동차의 세 가지 약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째, Cost. 전기 자동차는 고가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어린아이들이 미니카에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것에 착안하여 Better Place는 자동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판매 대신 전기를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개발했다. 둘째, Range Limitation. 전기 자동차는 1번의 충전으로 160km 정도 달릴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는 데 몇 시간씩 소요된다. 따라서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Better Place는 배터리 교환 사업구조를 창안하였다. 배터리 충전소가 아닌 배터리 교체소를 만들었고, 배터리 교체 시간은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셋째, Energy Grid. 전기 자동차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Better Place는 전기 자동차 판매가 아닌 전기 자동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현재 이스라엘 내에는 40개의 배터리 교체소가 설치되어 있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약점을 극복한 Better Place는 어둡기만 했던 전기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밝게 했다. 덴마크, 호주, 미국까지 진출한 Better Place의 네트워크 망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전기 자동차 산업이라는 블루 오션을 개척하면서 소비자가 전기 자동차에 원하는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네트워크화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Better Place의 사업은 성공할 수 있었다. 즉, Better Place의 친환경 글로벌 성공 사례는 친환경 아이템과 네트워크의 성공적 결합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본 행사를 통해 한국 전기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터리 교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할지라도 일반 자동차에 비해 더 자주 연료 수급을 해야 하는 Better Place의 배터리 교체 시스템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Jonathan Adiri는 비석세스 구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던지며 강연을 마쳤다.
“It’s all about the network solution.”
전기 자동차의 모든 약점을 발상의 전환과 네트워크로 해결한 Better Place. 친환경 산업에서도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이다. 한국 스타트업도 친환경 비즈니스 산업에 네트워크망을 결합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