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엉큼하게 숨기고 있지만 그들의 ‘미(美)’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과거 헤라와 아테네, 비너스 세 여신의 미모 경쟁이 당대 최고의 국가 트로이를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은 그때부터 신이나 인간이나 개나 소나 바퀴벌레나 소금쟁이나 온갖 만물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끝없이 이어져 왔다. 지금도 그럴 것이 이 척박한 세상 한 번 살아보고자 아등바등 태어나 겨우 네다섯살 먹으면 TV 틀면 나오는 건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 온갖 팔등신 공주들이고 열 살 더 먹으면 온갖 걸그룹 폭격에 또 열 살 더 먹으면 비포/애프터의 확연한 성형 광고들이 쏟아진다. 자연스레 버릇이 그렇게 드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욕망하고 추구하는 버릇이.
이를 정확히 간파한 똑똑한 스타트업이 있다. 전 세계 만인의 여자들의 호박요정의 자리를 노리는, 아니 벌써 만인의 호박요정 자리를 단단히 꿰찬 ‘젤리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젤리버스는 지난 달 12월 23일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천 만을 돌파했다. 현재 약 1천만 32만(지난 1월 3일 기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 론칭 후, 올해 다운로드 수 천 만을 돌파하며 아시아권은 물론 서구권까지 전 세계를 장악한 사진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젤리버스의 비결을 알아보자.
1. 본질과 디테일을 챙겨라.
젤리버스는 단순 사진 앱 개발사가 아니다. 사진과 영상, 미디어 제작 툴을 만드는 기업이다. 젤리버스가 추구하는 기업의 미래상이 아니라 현재가 그렇다. 사진에 이미지 프로세싱 작업의 기초가 되는 기본 제작툴, 사진 엔진을 만드는 기술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노력의 대가는 분명했다. 자체 제작 엔진으로 현재 젤리버스는 전 세계 어떤 사진 앱도 따라올 수 없는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다. 해상도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젤리버스는 최고의 화질과 초고해상도를 제공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이미지에 할당되는 메모리와 사이즈가 제한되어 이미지 프로세싱, 즉 사진 편집 시 이미지가 깨지거나 해상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젤리버스의 사진 앱들은 세계 최초로 800만 초고해상도를 그대로 이미지를 가공하여 저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맞다. 쉽지 않은 기술력이다.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을 ‘사진’이라는 그 자체의 본질에 걸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생각하면 젤리버스의 디테일에 놀란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편집기에 넣어 편집하면 사진 사이즈가 작아진다. 작아진 사진이 출력되면 이미지는 깨져버린다. 어떤 사진 앱 개발사가 출력할 사진을 생각해 초고해상도 이미지 제작툴 자체를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2. 보여지는 고객감동 서비스가 아니라 느껴지는 고객감동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자타공인 젤리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젤리버스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 유저들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아침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젤리버스는 모든 고객의 이메일에 대표이사와 부사장이 직접 답한다. 자는 시간을 쪼개고,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세계 각국 현지어들로 온 이메일에 모두 회신한다. 고객이 보낸 CS에 회사의 즉각적인 반응과 관심은 고객에게 진심으로 전달된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유저들 댓글관리와 사진 유저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 등, 고객이 직접 느껴지는 고객관리 서비스에 젤리버스는 최선을 다한다. 보여지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전달하는 진심은 젤리버스를 열린 회사, 고객감동의 대표적인 회사로 만들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는 한 명의 고객이 또 다른 열 명의 새로운 고객을 유입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실을 정확히 간파한데에 젤리버스의 또 다른 비결이 있었다.
3. 그 문화에 완벽히 녹아들어라. 현지화가 글로벌 성공의 열쇠다.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멕시코, 브라질, 싱가포르 ...
젤리버스가 현재 진출해 있는 국가들이다.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의 해답은 완벽한 현지화에 있다. 완벽한 현지어 버전을 제공하는데 젤리버스의 세 번째 비결이 있다. 나라마다 각국의 현지인들이 직접 사용하는 현지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엇비슷하게 따라한 것이 아니라 완벽한 현지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백 퍼센트, 녹아들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해외 버전 서비스가 성공적 글로벌 진출의 밑거름이자 성공 그 자체로 나타났다.
4. 안도하지마라. 서 있는 순간 도태될 뿐이다.
젤리버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손안의 행복’이라는 모토로 최고의 사진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2년간의 자체 기술 개발로 젤리버스 자체의 사진 제작툴(엔진)을 완성했으며 신기술 출시 및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진행하여 왔다. 밤낮, 주말 없이 열심히 달린 그 결과는 대표작 PicPlay를 비롯해 다양한 자체 사진 앱들이 2012 베스트앱 랭킹을 석권하는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겨우 스타트라인에 섰다고 말한다.
단순 사진 앱 회사가 아닌 복합 미디어 회사를 꿈꾼다는 그들은 더 큰 꿈이 있기에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 올해 사용자 수 2천만 명을 달성하고 본격적 미디어 회사로 발돋움할 거라는 그들의 당찬 꿈에 한껏 더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