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해줬으면 하는 불편한 진실들 – 복면사과 컴퍼니의 1인기업 강연
2012년 07월 26일

복면사과의 여섯 번째 강연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렸다. 복면사과컴퍼니는 복면사과까르네라는 노트를 만드는 1인기업이다. 지난 2008년 창업한 이후로 자신이 만든 노트를 전 세계에 5만 권 이상 팔아버린 복면사과컴퍼니의 김영조 대표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스스로 강연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일까?

이전에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블로그마케팅, Fair Business, eco business 라는 주제들로 강연을 계속 진행됐지만 이번 강연은 1인기업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복면사과 컴퍼니의 이야기>

“나는 노트를 좋아한다. 여행을 갈 때마다 꼭 현지의 문방구에서 노트를 샀었고, 노트를 험하게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제작한 회사에 연락해서 따지고 요구를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샘플을 받기도 했지만 내 의견은 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만들고 말지!!" 그래서 나는 복면사과까르네를 시작했다.”

“누구도 담보할 무엇인가가 없으면 돈을 주지 않는다. 거래나 비즈니스는 철저한 Give & Take다. 투자자를 찾을 때에도 고객에게도 줄 수 있는 benefit이 명확해야 한다.”

그렇다면 복면사과의 benefit은 무엇인가요?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노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취업과 창업>

“취업은 남이 시키는 일을 돈 받고 해주고 싶을 때 하는 것이고, 창업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즉 취업이 안 돼서 창업을 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며, 창업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다는 것은 더더욱 위험한 생각이다."

“지금은 창업이 취업의 중간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센터같은 곳에서 창업을 지원받아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 중에는 창업을 스펙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은 사직했을 때 일시적으로 금전이 생기지만, 창업은 폐업하면 금전적인 손실을 보게 된다.”

“편한 것을 선택할 수 있어도 불편한 쪽을 택해야 한다. 불편한 일을 해봐야 나중에 불편한 일을 남에게 시킬 때에도 금액 산정을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면 자수성가할 가능성이 정말 적지만, 회사 안에서 일하면 자수성가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 자수성하려면 조직이라는 프레임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년 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

“아이디어를 입 밖에 꺼냈다가 누군가가 훔쳐갈까 봐 겁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누구도 당신의 두루뭉술한 아이디어를 훔쳐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아이디어가 안된다는 이유를 더 많이 말할 것이다.”

“폐쇄적으로 사업하면 단기적으로 성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픈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깨지고, 비참해지고, 수많은 부정적인 의견 속에서 버텨내야 한다.”

“창업 관련 사업에 컨설팅하는 분 중에서 창업에 아예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다. 이것은 회사에서 제대로 일한 경험도 없는 분들이 취업컨설팅 사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창업은 오디션이 아니다. 허각은 1등을 했지만, 가수는 되지 못했다. 오디션을 보는 것만 찾으려 하지 말고 진짜 사업을 하려고 해야 한다."

 

<마치며>

"돈이라는 것은 분명 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자기만족과 내가 행복해하는 일들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없다면 창업을 할 수 없다고 본다. 창업은 자아를 찾아서 떠나는 항해와도 같다.”

김영조 대표는 곧 대기업에 대한 거품은 꺼지고 창업붐이 일어날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더욱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야 하고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강연이 스타트업이 비지니스하기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하는 강연을 듣고 나서 어떤 이는 복면사과의 사업수완이나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연에서 오고 가는 솔직한 얘기들을 들으면 그저 사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 외에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업에 대해서 누군가는 말해줬으면 하는 불편한 진실들일 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이번 강연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마케팅의 비결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대로 그의 페이스북에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개인적인 소식들이 주로 올라온다. 그런 30대의 남성의 평범한 모습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복면사과의 노트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지 않을까.

그것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꾸며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의 모습이며 사업에 대한 철학과 노력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가 정말로 잘하는 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복면사과 컴퍼니의 benefit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노트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복면사과의 블로그 : http://banditapple.com/
* 복면사과의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ndit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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