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기반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 ‘벨 테라퓨틱스’가 퓨처플레이, HGI,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벨 테라퓨틱스는 약의 기전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요하게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재활 시스템으로, 인공와우 수술 후 최소 1~2년이 소요되는 재활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디지털치료제이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농인들이 말로 대화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으나, 이제는 인공와우라는 장치를 귓속에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청각장애인들도 소리를 듣고 말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인공와우의 가장 큰 한계는, 수술 후에 최소 몇 년이 소요되는 긴 재활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 비용 또한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벨 테라퓨틱스는 최신의 뇌과학과 물리음향학 연구를 기반으로 인공와우 환자에게 최적화된 청력재활 디지털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밀청력진단이 가능한 AI 모듈을 개발하고 정상군과 난청환자군의 임상데이터셋을 구축함으로써 최종적으로 환자별 맞춤재활 AI 모듈이 탑재된 디지털치료제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발된 디지털치료제의 재활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비인후과 의료진과 재활전문가들의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 테라퓨틱스의 팀원은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재은 대표를 비롯하여 뇌과학자, 청각신경과학자, 음악인지과학자, 인공지능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벨 테라퓨틱스 이재은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난청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벨의 기술이 더 많은 난청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재활에 소요되는 장기간의 시간과 비용을 혁신하는 것은 난청인과 의료관계자들께 있어서는 기술이나 사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확신하며, 벨의 과학기술이 청각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퓨처플레이 구용석 책임심사역은 “벨 테라퓨틱스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고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인공와우 재활시장에서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회사”라며, “인공와우 수술 환자의 불편을 해결함은 물론 인공와우 제조사들에게도 관련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에 벨 테라퓨틱스의 재활 디지털치료제의 적극적인 도입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벨 테라퓨틱스는 서울대학병원 신경과 및 이화여대 음악치료학과와의 연구개발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불면증 DTx를 비롯하여 다양한 적응증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보도자료 제공: 퓨처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