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iOS용 구글맵이 출시되면서 iOS 앱스토어에 구글맵이 탑재됐다. 출시 이틀 만에 구글맵은 앱스토어에서 천만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여줬다.
실상 구글맵은 아이폰이 출시될 때부터 아이폰에 탑재돼 왔으나 iOS 6가 출시되면서 퇴출됐다. 애플은 구글과 친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경쟁사로 거듭나기 시작하면서 둘의 관계는 멀어져 갔다. 이후 각자의 콜라보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애플은 구글을 몰아내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예견된 애플과 구글의 결별은 iOS 6에 들어서면서 그 단초는 명확해 졌다. 구글맵에 있는 ‘턴바이턴(turn-by-turn) 음성 길안내’ 기능 등을 모바일 OS용으로 구현하는 데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핑계로, 구글은 계속해서 아이폰용 구글맵에 음성 길안내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근거해 iOS의 기본 탑재 앱이었던 유투브와 구글맵을 삭제하면서 사건의 발단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애플은 이후 직접 조달한 애플맵을 출시한다. 하지만 부족한 정보 콘텐츠와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불편은 가중되었다. 이 문제로 iOS 6 업그레이드를 거부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사용자들의 구글맵 재탑재 요구와 애플맵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자 결국 애플 CEO 팀쿡은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곧이어 스콧 포스톨 애플 iOS 개발부문 사장과 리차드 윌리엄슨 애플맵 책임자가 각각 해고된다.
구글은 상황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구글 회장 에릭슈미트를 비롯한 구글의 경영진들은 대체용 지도앱을 개발 중이라며 단 애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iOS용 新 구글맵이 출시됐다.
(좌-애플맵 우-구글맵)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새롭게 탑재된 구글맵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 현지에 최적화 된 기존의 모바일 지도앱인 네이버맵과 다음맵의 강세가 아직 뚜렷하다.
새롭게 출시된 iOS용 구글맵은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발전된 기능과 정보 콘텐츠를 탑재하여 사용자들의 불만 종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애플맵이 여전히 아이폰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만큼 두 지도 앱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