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40(TechCrunch40)은 2007년에 테크크런치와 Mahalo의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가 공동으로 개최한, 최고의 스타트업들을 찾아 가장 영향력 있는 VC들과 회사들 그리고 기존 기업가들과 언론을 통해 소개하고 투자로 까지 연결시켜주는 자리로 시작하였습니다. 100개의 회사들에게 데모핏(DemoPit)의 기회를 주고 40개의 회사를 선정하여 무대 위에 올라가 18명의 전문가 패널 앞에 서서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좌측부터 론 콘웨이 Ron Conway, 가이 가와사키 Guy Kawasaki, 마리사 메이어 Marissa Mayer, 마크 안드레센 Mark Andressen)
본래 ‘테크크런치20’으로 명명하여 20개의 회사를 선정하려 했으나 신청한 회사가 너무 많아 40개로 늘렸을 정도로 그 참가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열기가 대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전문가 패널로서 최고의 엔젤투자자인 론 콘웨이와 가이 가와사키, 요시 바르디,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 등이 무대에 서는 스타트업을 평가하였고 세콰이아 캐피탈, 찰스 리버 벤처스와 메이필드 펀드 등이 스폰서로 참여한다는 점과 테크 미디어로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테크크런치를 통해 알려질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거기다 세콰이아 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와 야후의 데이비드 필로, 유튜브의 채드 헐리와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가 키노트 스피커로서 참여하는 최고의 IT 컨퍼런스였습니다.
테크크런치40에 선정된 회사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셜 브라우저 플록(Flock)과 민트(Mint), 씨도(Ceedo) 등과 함께 ‘스타트업 바이블’의 저자이신 배기홍 씨의 뮤직쉐이크(Musicshake)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인 스토리블렌더(Storyblender)가 선정되어 당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테크크런치40의 재밌는 점은 바로 90년대 수퍼스타 엠씨 해머(MC Hammer)가 전문가 패널로 참여했다는 점 입니다. 해머가 쟁쟁한 IT계 인사들 사이에 어떤 기준으로 끼게 되었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지만, 당시 음악 스타트업 회사인 댄스 잼의 advisor였다는 점이 관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테크크런치40이 대성공하여 이듬 해인 2008년에는 테크크런치’50’으로 더욱 규모가 커졌고 이틀이었던 작년 행사기간보다 하루 늘어난 3일 동안의 행사기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1000개가 넘는 회사가 지원하여 테크크런치50의 막강한 네임밸류를 증명하였습니다.
(좌측부터 션 파커 Sean Parker,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에반 윌리엄스 Evan Williams.
이들은 테크크런치40의 패널로 참여하였다.)
18명이었던 전문가 패널도 26명으로 늘어났고 파트너사들도 기존 회사들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당시 최고의 SNS회사였던 마이스페이스 등이 더해져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테크크런치50에 선정된 회사 중에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회사로는 드롭박스(Dropbox)와 야머(Yammer) 등이 있습니다.
(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받은 야머)
2009년에 열린 테크크런치50은 국내 온라인 미디어들에 의해 많이 다루어져서 국내에는 이미 꽤 익숙한 행사였습니다. 데모핏을 포함해 총 4개의 국내 회사가 참가했고, 실타래(sealtare)는 50개의 회사 중 하나에 선정되어 본선 무대 위에 서기까지 했죠. 아시아 회사들의 약진이 인상적이었는지 테크크런치에서는 참가한 한국, 일본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집중조명기사까지 썼습니다.
(링크 : http://goo.gl/SRVsd)
당 해 테크크런치50에 대해서는 데모핏에 참가했던 국내 회사 중, 터치링(Touchring)의 버섯돌이 님께서 몇 개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그 중에서 ‘터치링의 테크크런치50 데모핏 도전기’라는 슬라이드 쉐어를 통해서 테크크런치50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들과 준비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goo.gl/nblpl)
(2009년 우승자 레드비컨)
당 해 우승자는 ‘레드비컨(Redbeacon)’이라는 로컬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인데, 전직 구글러들이 만든 회사로서 테크크런치50 이외에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컴피티션인 ‘스타트업 2010’에서도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는 등, 사업 아이템의 그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은 재밌는 회사네요. 레드비컨은 우승 상금으로 무려 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2010년부터는 테크크런치의 마이클 애링턴과 제이슨 칼라카니스의 의견 차이로 더 이상 테크크런치50이 열리지 않고, 각자 ‘TechCruch Disrupt(테크크런치 디스럽트)’와 ‘The Launch Conference(더 론치 컨퍼런스)’로 나뉘어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웹사이트를 보면 규모에서부터 극명하게 갈리는데 전자는 여전히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후자는 벤처의 느낌이 나서 그 성격이 명확하게 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홈페이지 : http://disrupt.techcrunch.com/SF2011/
더 론치 컨퍼런스 홈페이지 : http://launch.is/)
둘로 갈라진 테크크런치 행사이지만, 둘로 나뉘어졌어도 여전히 각자가 IT 산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올해는 어떤 회사의 아이템이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될까요? 한국의 회사가 가장 으뜸으로 서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