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모바일 다이렉트 뱅킹 서비스 ‘N26’이 신용 대출 상품을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레볼루트(Revolut)’도 스마트폰에서 몇 분 안에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레볼루트는 이번 상품의 출시를 위해 전통적인 은행 대신 P2P 금융 서비스인 ‘렌딩웍스(Lending Works)’와 협업했다.
2015년 7월 설립된 레볼루트는 송금, 환전, P2P 지불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유럽 최대의 핀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런던의 '레벨39(Level39)'에 입주해 있다. 레볼루트는 기존 금융권 서비스와 달리 최상위 국제외환시장인 인터뱅크의 환율을 실시간 적용하고,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통해 수수료를 없앤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레볼루트의 대출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빌릴 금액과 상환에 필요한 개월 수, 월 소득액, 거주지 소유 여부를 입력하고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면 연이율과 같은 대출 조건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는 이를 수락하고 대출을 진행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1년 동안 1,000파운드(한화 약 140만 원)를 대출하면 52파운드(약 7만 3천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이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9.9%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존 금융권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했을 때보다 저렴하다. *(물론 대출하는 금액과 기간에 따라 이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신용대출의 한도는 500파운드(약 70만 원)에서 5,000파운드(약 700만 원)까지로, 상환 기간은 12개월에서부터 60개월까지다. 만기일 전의 선상환도 가능하다.
앞으로 레볼루트는 더 많은 외부 서비스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여행자 보험, 투자 상품, 다국환 저축 상품 등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렌딩웍스와의 협업은 그 시작으로, 향후 여러 나라의 레볼루트 사용자들 사이에도 P2P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가 잘 된다면, 이 상품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트는 현재 유럽 전역에 53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여러 나라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한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발급되고, 보유 중인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에서 레볼루트 계정으로 원하는 금액을 이체할 수 있다. 이용자는 레볼루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등 3개 통화 사이의 환전과, 23개 통화로의 P2P 송금을 할 수 있고, 카드로는 120개 국가 통화로 ATM 현금 인출과 구매가 가능하다.
레볼루트는 주말 등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면 주요 서비스에 인터뱅크 금리를 최대한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레볼루트는 빠르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전통적인 은행 계좌를 대체할만한 대안을 만들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