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케이트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유명한 '엔젤리스트(AngelList)'가 스타트업계의 빌보드 차트와 같은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를 11월 30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이나 테크크런치와 리코드 등 관련 매체에 따르면 미화 2,000만 달러(약 23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엔젤리스트는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가 2010년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엔젤리스트의 근간인 '신디케이트(Syndicate)'는 파워 엔젤 투자자가 앞서면 동조하는 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이 모여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엔젤 투자의 장벽을 낮추고 스타트업, 파워 엔젤 투자자, 일반 엔젤 투자자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혁신적인 투자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엔젤리스트가 인수한 프로덕트 헌트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인기 있는 스타트업의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실리콘밸리 인사들 다수가 사용자로서 댓글을 쓰고 추천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신제품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점쳐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몇 달 동안 프로덕트 헌트가 미화 700~900만 달러 규모로 후속 투자를 받으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엔젤리스트에 인수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
엔젤리스트의 나발 라비칸트는 라이언 후버(Ryan Hoover)가 프로덕트 헌트를 출시한 직후 만남을 갖고 프로덕트 헌트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언 후버는 엔젤리스트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을 걱정했고, 엔젤리스트도 마찬가지로 프로덕트 헌트가 손쉽게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걱정을 갖고 있었다.
라이언 후버는 나발 라비칸트와 지난 4개월 동안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프로덕트 헌트의) 매각은 유일한 선택이라기보다는,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 과정을 전후해 두 회사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있었으며 프로덕트 헌트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나발 라비칸트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프로덕트 헌트는 한때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벗어나 주류 제품들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지만, 그와는 상관 없이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의 시험대로 지속해서 성장했다. 프로덕트 헌트가 엔젤리스트의 품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라이언 후버는 여전히 프로덕트 헌트의 CEO 직위를 유지하고, 프로덕트 헌트도 엔젤리스트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Source: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