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내년 1월 본격화, 기업의 가치를 판매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201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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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크라우드펀딩 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내년 1월 25일부터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의 경우 제조 스타트업의 상반기 평균 펀딩 규모가 800~1,5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하반기에 1억 원 이상의 펀딩이 달성되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와디즈는전국 17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하는 36개 발행기업을 대상으로 12일 동안 크라우드펀딩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했다. 모의 투자 전체 금액은 총 530억 원 이었으며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1천 만원(사전 등록자), 8백만 원(대회 기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년 시행될 실제 투자 한도와 비슷한 규모이며 총 2만3천여 명이 참여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예선과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거쳐 3개의 우수 스타트업이 선정 되었다.

"한국 아그로-비즈(Agro-Biz)의 선두 기업 되겠다", 항암잎새버섯·궁벵이 농장 '아이엠제노믹스'

와디즈의 펀딩 프로젝트 중 먹거리 또는 생활 밀착형 프로젝트는 20% 이상이다. 또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파머'를 출시하며 농산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처럼 농업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키우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식용·약용 버섯 재배 및 종자 기업 아이엠제노믹스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할뿐 아니라 창농 또는 귀농을 원하는 이들에게 사업을 위한 분양 재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이라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었고 마침 1월에 시행 예정인 크라우드 펀딩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아이엠제노믹스의 조용인 대표는 설명했다. "이번 모의투자대회를 통해 아이엠제노믹스는 펀딩에 참여한 '핵심 사용자 층'을 만날 수 있었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 채널, 또 회사를 홍보할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엠제노믹스는 모의투자대회 이후 현재 와디즈에서 진행 중인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이란 선주문 형식의 크라우드펀딩으로 펀딩을 한 사람에게 후에 실제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1회성 단품 상품이 아닌 지속적인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먹거리 제품'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에게 좋은 판매 채널이 될 수 있다. 조용인 대표는 "옛날에 쌀을 주문할 때 선수금을 주고 재배 요청을 했던 것처럼 농업과 크라우드펀딩은 연계가 깊다"고 소개했다.

"스캐닝 연구 개발에 20억 원 투자해 3년간 연구했다", 10분에 200장 스캔하는 단체 명함 교환 앱 '네임큐(nameQ)'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이라도 필요한 때 자본을 모으지 못하면 시장에서 묻힐 수 있다"며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초기 스타트업이 양산 초기 생산비용을 모으는 데 유용하다"고 네임큐의 김세규 대표가 설명했다. 또 크라우드펀딩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면서 회사 및 제품을 소개하는것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3년간 명함 스캐닝 및 문자 전환 기술에 20억 원 가량 투자해 연구를 진행하며 인식률을 95%까지 끌어올린 네임큐는 한 때 대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사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번 모의 크라우드펀딩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기도했다. 요즘 큰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 중인 명함 교환 앱 '리멤버'는 수작업을 통해 명함 내용이 기록되는 반면 네임큐는 명함의 문자와 그림을 '텍스트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수작업을 하게 되면 아무리 인력을 잘 관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네임큐의 명함 스캐너는 10분에 200장을 읽을수 있는 고속 스캐너를 활용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전하다는 것이 김세규 대표의 설명이다. 개인 사용자들 위해서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12월부터는 기업용 명함 스캐너를 판매할 예정이다. 네임큐는 명함 관리 기능뿐 아니라 위치 기반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가 있는 20km 반경 내 명함에 등록된 사람과의 만남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높은 품질의 국산 창의 교구로 세계 시장 진출 한다", 수학적 원리의 창의 자석 교구 '매쓰타임(MATH TIME)'

어린이뿐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수학적 원리를 분석하며 놀이할 수 있는 영재 수학 교구 '매쓰타임'은 이미 교육 체험전 등 교육 기관 행사뿐 아니라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 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5조 원 이상을 사교육 시장 수학 교육에 쏟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중도에 가장 많이 포기하는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나역시 학교다닐 때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더 재미있게 수학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매쓰타임'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매쓰타임의 김원철 대표가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한국수학교규재 협회 이사이기도한 김원철 대표는 매쓰타임을 통한 수학 교수법 등의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매쓰타임 같은 교육용 교구는 나이, 국가, 지역에 관계 없이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자석 블럭 시장의 규모가 크지만 국내 교육 완구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1%도 안된다"고 말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을 설명했다. 앞으로 와디즈 같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고도화 되어 해외로 진출 하게 되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문호가 개방될 전망이다. 앞으로 매쓰타임은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수학적 원리의 창의 자석 교구의 핵심 본질을 유지하며, 모터나 프로펠러 등의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앱으로 작동할 수 있는 놀이 키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천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1월부터 공모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권한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갈 예정이다. 현재 와디즈는 금융 보안성 심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자 금융법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전까지 와디즈는 개인 고객(B2C)이 주도하는 투자가 주를 이루었다면, 1월부터는 기업들도 소규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B2B)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엔젤 투자자가 500명 정도로 거의 활성화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정부 주도 또는 모태 펀드 중심의 벤처캐피털이 많아 민간 자본이 투자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이 좋은 이미 잘 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트렌드에 민감한 O2O나 게임 등 투자 업종이 한정되어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면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매출 같은 단적인 요소보다는 회사나 제품의 가치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을 끌어내게 될 것이다.

한편 이번 모의 투자에서 1, 2, 3위를 차지한 아이엠제노믹스, 네임큐, 매쓰타임은 곧 와디즈의 보상형(리워드형)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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