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가 정신, 시장과 정부의 실패를 넘을 수 있는가?
2013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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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재단의 로컬챌린지프로젝트의 권역별 사업 설명회가 마무리되었다. 

 

8월 21일 전라북도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과 춘천까지 이어진 사업설명회에는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사회적 기업연구원 조영복 연구원장, 카이스트 경영대학 장대철 교수, 가톨릭 대학교의 라준영 교수등의 사회적 기업과 시대에 대한 통찰이 돋보였다. 

경상권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는 사회적기업연구원의 조영복 원장이 <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조영복 원장은 제품 중심의 1.0시장, 소비자 지향의 2.0시장을 넘어 가치가 중심이 되는 현대 3.0시장에서 사회혁신가, 체인지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마켓 3.0은 마케팅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주창한 개념이기도 한데, 그야말로 ‘가치 주도’의 시대의 부상을 의미한다, 3.0기업들은 더 이상 사람들을 단순한 소비자로 대하지 않고, 이성과 감성과 영혼을 지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는 접근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즉,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선택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기능이나 정서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영적 가치까지 담아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말한다. 

 

조영복 원장은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에서 사회적 기업가들의 정체성이 다시 한번 제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적기업가들은 보다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으며, 비전과 열정이라는 아름다운 정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산과 역량(Smart Thinking) 역시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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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의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카이스트 경영대학 장대철 교수는 <시장 및 자본 경제 시스템에서 사회적 기업의 의미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였다. 장교수는 사회적 기업의 존재의 의미가 있는 영역은 시장실패와 정부실패가 동시에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처음부터 매우 어려운 과제에 당면하게 되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시장실패의 영역은 ‘전능할 것 같은’ 시장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정부실패의 영역은 ‘시장실패를 교정하는 것이 목적인’ 정부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장교수는 이와 같은 자본주의 및 시장의 실패에 대안으로서 ‘사회적 기업 및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카본포워터(Carbon for Water)의 예를 들며, 사회적기업이 당면하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융합적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였다. 카본포워터(Carbon for Water)는 저개발국 약자들의 삶을 능동적으로 타개해 개인과 해당 사회가 지속가능하도록 해주기 위해 환경과 인권, 에너지와 교육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융합(conversion)하여, 당사자 눈높이에서 통찰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데, 지역사회 개발의 장기적 관점과 개발 주체들의 당면한 생존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천해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또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위한 “자본주의적 사고”를 강조하였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떤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거나 지금까지 탐구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를 알아보는 것인데 획기적인 발견이 발전하려면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장교수는 다윈 이론을 예로 들며 다윈이론의 뿌리는 맬서스의 통찰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 사실 다윈 이론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맬서스의 이론을 접하기 전에 이미 정립되어 있었으며, 다윈은 퍼즐의 조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조각들을 올바른 형태로 맞추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또한 느린 예감을 살려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예감을 기르는 비결은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고, 자본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의 하나가 바로 메모(기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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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및 강원권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의 기조연설로는 가톨릭대학교의 라준영 교수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라 교수는 ‘사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역할과 사회혁신가들의 고용창출을 위한 열정’을 강조하였다. 특히 “사회적 자영업가”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가”가 성장할 수 있는 사회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와 민간 재단의 역할에 대하여,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했던 자리이기도 하였다. 
 

사회문제 발생은 시장의 실패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그 시장의 실패라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들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는 시장의 실패에서 기회를 잡으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시장 실패로 발생한 문제 해결의 답을 시장에서 찾기 때문에 그 자체로 모순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즉, 실패한 방법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사회적 기업가는 정말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부와 민간재단이 나서서 사회적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라교수의 지적이다. 정부나 비영리재단이 하고 있는 사회문제 해결의 역할을 사회적 기업이 대신하고 있고 사회적 기업이 손대는 문제들은 공공의 문제이므로 정부가 사회적 기업을 도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라준영 교수는 강조하였다.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데, 이들은 위한 별도의 사회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하며, 이와 같은 측면에서 동그라미 재단의 로컬챌린지프로젝트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동그라미재단의 로컬챌린지프로젝트는 지역을 위한 창업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중이며, 1차 서류 마감은 9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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