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임대 주거 서비스 중개 스타트업 ‘스테이즈’, “단기 체류 외국인에게 친구 같은 서비스 되고 싶다”
2015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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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즈(Stayes) 이병현 대표

2014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164만 명, 그 중 업무 출장 차, 케이팝이 좋아서, K-뷰티·전통 예술·한국어를 배우는 등의 이유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 정도를 머무는 외국인은 78만 명이다.

여행을 위해 일주일 이하를 머무는 단기 체류자의 경우 호텔, 모텔, 에어비앤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고, 몇 년 씩 머무는 장기 체류자는 부동산 계약을 통해 거주지를 임대할 수 있지만 2주에서 몇 개월 정도를 머무는 중기 체류자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충족시켜줄만한 임대 서비스가 없었다. 비싼 요금이나 제한적인 계약 기간 등의 문제로 고시원을 찾는 중기 체류자가 많아지면서 고시원에 사는 유학생을 일컫어 '유학생 고시원족'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외국인의 고시원 이용 만족도가 매우 낮게 평가 되고 있음이 확인 되었다.

이러한 중기 체류자들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가 '스테이즈(Stayes)'다. 작년 8월에 출시된 스테이즈는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원하는 임대인과 외국인 임차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스테이즈의 이병현 대표 역시 영국, 인도, 중국 등에서 평균 3개월 씩 총 2년을 해외에서 머무르며 유학했던 유학생이었다. 그당시 중기 체류자를 위한 서비스 모델이 없어 항상 유학원이 지정해준 몇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 유학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그 역시 본인이 검색하고 비교해 보고 고른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은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개개인의 이야기가 있다. 한국에 있는 친구를 방문한 사람, 케이팝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러 온 사람, 성형 수술 받으러 온 사람 등 그들 개개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이병현 대표가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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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즈 사용자의 평균 숙박기간은 3개월 정도다. 그 중 80%가 유학생인데 특히 중국 학생들이 70%를 차지해 이용률이 가장 높다. 그래서 지금의 스테이즈 팀을 현지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운영하는 14명의 팀원 중 5명이 중국인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국 시장의 특성 상 위챗이나 웨이보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스테이즈의 활동을 업로드해 공유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게 전부인데, 이런 데이터들이 쌓이다 보니 인터넷으로 거주할 곳을 미리 결정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사용자들도 하나둘 마음을 열고 있다"고 이병현 대표가 말했다. 스테이즈를 설립한지 1년이 좀 넘었지만 이젠 중국에있는 유학원들도 스테이즈를 통해 학생들이 거주할 곳을 계약 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는 정도가 되었다.

스테이즈는 사용자의 실질적인 니즈뿐 아니라, 중·장기 체류자들이 겪는 외로움을 해결해 주는 친구가 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강 투어, 영화 보기 등의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여기에는 '서비스 사용자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스테이즈의 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스테이즈는 초기 투자 유치 후 올해 9월 스파크랩스 4기로 선정되었다. "이때 심사관 중 한명이 3개월 출장중 거주지를 단기로 임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언급해 운 좋게 스파크랩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이병현 대표는 설명했다. 스테이즈는 올해 안에 15~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스테이즈는 마케팅과 고객 관리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웹과 모바일 웹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곧 모바일 앱도 출시 할 예정이다.

향후 시리즈 B까지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중국, 일본 등을 연결하는 '스테이즈 동북아시아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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