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발견한 사업성, 신개념 인테리어 커머스앱 엑스알박스 개발사 ‘퍼스펙티브’ 김나영 대표
12월 31, 2019

해외 박람회를 다니며 관찰한 '집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사업성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집을 단순한 휴식처로 생각하지만, 외국에서는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취향이 담긴 가구와 소품들로 장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홈 인테리어 시장은 1인 가구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도 해외와 같이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직감했고, 5G 기술과 증강현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금이 서비스를 상용화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 들어 <퍼스펙티브>를 시작했습니다.

Q. <퍼스펙티브>에서 개발하고 있는 <엑스알 박스(XR BOX)>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사람들은 집을 꾸밀 때나 필요한 가구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이미지로 먼저 제품을 탐색합니다. 이는 정보 탐색과 실제 구매가 일어나는 플랫폼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온라인 쇼핑의 한계상 제품이 실제 공간에 어울리는지 배송되기 전까지 알기 어렵고, 구매까지 의사결정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아이템을 선택하면 사용자의 공간에 증강현실(AR)로 시뮬레이션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엑스알 박스(XR BOX)'라는 신개념 홈인테리어 쇼핑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엑스알 박스를 이용하면 증강현실 기술로 내 방에  어떤 제품이 어울릴지 직관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교환/반품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앱 내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해줍니다. 엑스알 박스는 단순한 커머스 앱이 아니라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어 가상으로 내 공간을 꾸미고 이를 실제 공간에 실현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쇼핑 경험을 제안하는 초시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AR 앱 서비스는 사용자가 증강현실로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에 위치해야 하고, 모바일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과 같은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카메라로 촬영한 공간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여 PC나 TV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어느 곳에서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는, 초시대에 걸맞은 기술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퍼스펙티브>는 누구나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페스펙티브(Perspective) 김나영 대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지사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브랜드 전략 수립, 미디어 응대, 고객 관리 등 사업화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디자인 테크 기업인 <퍼스펙티브>를 설립하여, AR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어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시뮬레이션 후 구매가 가능한 신개념 인테리어 커머스 앱 엑스알 박스(XR BOX)를 개발하고 있다.

Q. 한국에서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은 누구나 창업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1년 전 회사를 그만뒀을 때 기술 창업을 하게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창업 기관에서는 사업계획서부터 고객조사, 지식재산권, 투자유치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사업화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업화를 진행하기 전에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성공 창업을 위한 열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장이 가진 불확실성 때문에 그 잠재력이나 아이템의 사업성 등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에도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혁신은 없습니다. 자본력이 강한 대기업만이 그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면, 결국 한국의 4차 산업 혁명도 대기업에 의존하는 기존 패러다임의 반복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퍼스펙티브>를 창업하고 사업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에 도전했지만, 디자인과 테크를 결합한 사업 아이템을 심사위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온라인으로 누가 가구를 사느냐', '디자인 기술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증강현실로 보는 것보다 줄자로 사이즈를 가늠해보는 것이 편하다.' 등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홈 인테리어 산업과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배경 설명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시장 지표를 꾸준히 조사하고 사용자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이어 나가자 비로소 설득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R/VR 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 경기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엑셀러레이팅, 한국무역협회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실패의 경험은 쓰지만,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것인가를 늘 고민하며 집요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Q. 우리 매체의 이름은 비석세스입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

영화 '머니볼'의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빌리는 레드삭스의 영입을 거절하고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때 화면은 아웃 포커스 되기 때문에 빌리의 표정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빌리의 얼굴을 계속 클로즈업 합니다. 관객은 빌리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지 확신하는지 알 수 없지만, 각자의 기준으로 그의 결정을 판단합니다. 성공은 이 마지막 장면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퍼스펙티브>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과 판단을 이어가지만, 성공의 여부는 사용자와 시장이 가늠할 뿐입니다.

창업가가 되는 순간 스스로가 회사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자신을 평가하게 됩니다. 평가 결과가 가혹하여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위해 안정적인 삶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만약 망설여진다면 사실 창업가가 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지금 영위하는 삶이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AR/VR 시장도 상업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로 인해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같은 업종의 창업가들에게 지원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사진제공: 퍼스펙티브 

퍼스펙티브 홈페이지: http://perspective.creatorlink.net

bluc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주로 음악에 관해 쓰고, 가끔 영화에 관해서도 씁니다. 긴 시간 여러 온라인,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일했고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1
익명 댓글

avatar
newest oldest most voted
소피아로렌
소피아로렌

같은 여성으로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정말기대되는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