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글로벌 무인자동차 비즈니스 5선
2016년 04월 18일

다가오는 무인자동차 산업의 시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구글이 테스트 중인 무인자동차를 흔히 볼 수 있다. 무인자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 지붕에 달린 까만색 램프로 알아챌 수 있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느리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도로마다 정해진 제한속도를 지키는 중이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펌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에 판매되는 자동차 중 25% 정도가 자동주행 차량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5년에는 무인자동차 시장이 420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내년인 2017년부터 부분 주행이 적용되는 무인자동차가 시장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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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가 바꿀 미래상

1. 자동차 활용방식의 변화

무인자동차의 증가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인자동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스마트폰 이상으로 우리의 미래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은 자동차에 대한 공유경제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든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이 앞으로 와서 대기하고 그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택시나 우버를 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모든 차를 이용할 수 있다.

2. 교통체증의 감소와 도로 구조의 변화

공유경제 개념의 확대와 무인자동차의 등장에 따라 대중교통의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대도시의 인구대비 차량 비중은 절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는 갓길에 주차한 차량이 없어지고 택시와 같이 손님을 찾기 위해 주행하는 차량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행 중인 차량 간 간격도 줄어들어 도로 활용률도 올라갈 것이다. 또 기차처럼 자동주행 차량 간 링크도 가능해 도시는 더욱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왕복 10차선 도로를 구조를 변경해 인도를 늘리고 왕복 3~4차선으로 바꿀 수도 있다.

3. 도시구조의 변화

도로 구조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빌딩이나 주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주차장이다. 예를 들어, 대형 쇼핑몰이나 아파트 단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던 대형 주차장도 무인자동차 시대에는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이미 개발이 끝난 대도시 내에서도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해진다.

무인자동차 시장의 경쟁

처음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존의 자동차 업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IT 기업의 대명사인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은 스마트폰에서부터 시작된 다종산업 간의 융합이 비로소 자동차산업에도 전해지는 신호탄이었다.

자동차 산업의 입장에서 무인자동차 설비는 점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의 한 유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카세트 플레이어와 같이 부가장비 수준에 불과하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내비게이션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전자장비의 등장 이후 점차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무인자동차 설비는 향후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구글과 같은 IT 기업이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

국내 무인자동차 개발현황

국내 무인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서 여전히 상당히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나 카이스트 등에서 자동주행 차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여전히 도로가 완전히 통제된 상황에서 시범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팀을 신설하고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본부를 독립사업부로 승격했으나, 무인차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콤마닷AI의 전자동 시스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나 구글, 애플과 같은 대규모 IT 기업이 주도하는 무인자동차 시장에 최근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2007년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로 유명세를 치른 천재 해커이자, 대학이나 대기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트러블 메이커로 잘 알려진 조지 호츠가 설립한 '콤마닷AI(comma.ai)'가 바로 그곳이다.

조지 호츠는 현재 인공지능 박사인 유뉴스 삿치(Yunus Saatchi)를 포함한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인 '콤마닷AI'를 설립하고, 개발착수 2개월만인 작년 12월, 2만 달러의 비용(차량비용 제외)으로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블룸버그 기자를 태우고 고속도로에서 시연까지 마쳤다. 향후 콤마닷AI는 일반 차량을 무인차로 개조할 수 있는 '전자동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1,000달러 수준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셀프드라이빙 카

무인자동차 분야 선두사업자로 평가받는 '구글'은 2009년부터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시험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미 실리콘밸리의 직원 12명은 무인자동차로 출퇴근한다고 한다. 2012년 네바다주에서 진행된 공식 운행테스트에서는 공사나, 기찻길 교차로, 어린이 보호구역, 비포장도로 등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초에는 무인자동차의 과실이 포함된 교통사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로에 떨어진 모래주머니를 피하려고 차로에서 오른쪽으로 잠시 이탈했다가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버스와 충돌한 것이다. 당시 무인차의 속도는 시속 3㎞, 버스는 시속 24㎞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테크패키지

'테슬라'의 테크패키지(Tech Package with Autopilot)에 포함된 오토파일럿이 무인자동차 기술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기능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는 현재의 무인자동차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기준**과 일부 전문가 견해에 의하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1.5단계 수준의 무인자동차 기술로 평가할 수 있다.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2015년 10월 오토파일럿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향후 3년 내 완전한 수준의 자동주행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무인자동차 개발단계
Level 0 : 운전자에 의한 주행(Full Driver Control)
Level 1 : 특정 기능 자동화(Function-Specific Automation)
Level 2 : 복합적 기능자동화(Combined Function Automation)
Level 3 : 제한적 자율주행(Limited Self-Driving Automation)
Level 4 :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Control)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자율주행 키트

2016년 3월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GM에 인수된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2013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2014년에는 차량 지붕 센터포드와 엑추에이터 등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키트 RP-1을 개발해 1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GM에 인수되기 전에는 폭스바겐 그룹 등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과 센서 등을 공급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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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

작년 초 애플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지속해서 들렸지만, 현재 애플은 구글과는 달리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자율 주행 차량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기차 개발을 통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험이 큰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우선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A123)를 포함한 자동차 설계인력 등 관련 인력을 전방위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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