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을 발견한 마이더스 ‘제러미 류(Jeremy Liew)’
2013년 12월 12일

jeremy liew

 

[사진 : (좌) 스냅챗 초기 투자자 제레미 류, (우)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

페이스북 주커버그의 3조 원 현금 인수 제의를 거절한 스냅챗(SnapChat), 중국의 텐센트 역시 약 4조 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하여 2,000억의 리드 투자 제안 역시 거절하였다.

에반 스피겔(영문 Evan Spiegel, 스냅챗 CEO)은 요즘 베니스의 해변에서 느긋하게 판돈을 올리며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그에게 이처럼 여유로움을 안겨 준 이가 누구인가? 스냅챗의 가치를 발굴해 낸 벤처투자자 제러미 류(영문 Jeremy Liew, Lightspeed Venture Partners), 그의 스냅챗 발견 스토리 또한 흥미롭다.

 

친구 딸의 "모바일 사용자 경험"에서 단서를 찾다. 

제러미 류(이하 제러미)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로서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의 파트너 중 한 명이다. 그가 처음 스냅챗을 발견한 당시 스냅챗의 다운로딩 횟수는 채 10만 건도 안 되었다. 당시 파트너 한 명의 딸이 그와 동료에게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는데, "요즘 고등학생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딱 세 가지, 앵그리 버드, 인스타그램, 그리고 스냅챗이에요"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전문가로서 당혹감을 느끼며, '스냅챗'이라는 정체불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개발자를 찾는 여정이 절대 쉽지 않았다. 구글 검색 엔진을 비롯해 미디어 기사 어느 곳에서도 스냅챗 관련 정보가 없었다. 링크드인에 게시된 메일로 연락을 취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철저히 베일에 쌓인 조직이었다. 스냅챗 닷컴(snapchat.com)의 도메인 주소 경로를 따라, 그는 스냅챗 제작자의 이름이 에반 스피겔(이하 스피겔)이며 스탠퍼드대 재학생이란 사실을 입수했다. 스탠퍼드 동창생 네트워크를 통해 마침내 그를 만났지만 투자에 관심조차 없는 태도에 다시 한 번 좌절한다.

 

"슬픔과 우울함, 감추고 싶은 모습들을 나눌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러미는 삼고초려 끝에 스피겔을 만나 그의 비전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스피겔이 "페이스북은 행복함, 자신감 혹은 즐거움과 같은 표면적인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때때로 슬프기도 하고, 미치고 싶고, 우울할 때도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끼리 이미지 기반 초단위 메시징 서비스로 이처럼 다양한 감정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피겔은 자신의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함께 나눌 친구와 진정한 관계로 발전하듯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표면적인 영속성을 넘어 '대안적인(즉흥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플랫폼을 꿈꾸고 있었다.

제러미는 스냅챗 사용자 수가 주목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군의 활동에 주목하여 투자를 설득하였다. 결국 스피겔은 2012년 5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로부터 48만 5천 달러(약 5억 원)를 투자 받는다.

 

모두가 왼쪽을 바라볼 때에는 오른쪽이 기회이다. 

제레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모든 과정에서 행운이 함께 했다(There's serendipity involved in all this stuff.)"이라고 겸손히 답을 했지만,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그의 탁월한 전략과 노련한 사고 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투자자가 왼쪽을 바라볼 때가 바로 오른쪽이 기회이다"이라며,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당시 모두가 SNS 투자를 포기할 때, 그는 과감히 스냅챗의 딜(deal)을 이끌어냈다. 모두가 E-커머스 트렌드에 들떠있을 때, 소셜 서비스 위스퍼(Whisper)에 투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더욱이 모든 투자자가 꺼리는 미디어 영역에서도, 폴리시마이크(PolicyMic)의 초기 투자를 이끌어, 현재 매월 800만 독자를 보유한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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