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라우드 펀딩 수혜입은 국내 스타트업, 한국에서는 불가능할까?
2014년 12월 16일

“크라우드펀딩 법 도입이 시급하다”. 지난 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창의적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정착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리워드 제공형 크라우드펀딩을 넘어 금융당국의 인가없이 등록만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업이 가능해진다.

또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하는 사업자들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면제되고 증권기관의 평가의견 없이 증권발행이 가능해진다. 즉, 각종 규제가 완화되어 사업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중소, 벤처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업가들이 크라우드펀딩 법 도입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이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는 얼마나 투자유치가 이루어질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미국의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살펴보자. 웨어러블 스마트 시계를 제조하는 미국 스타트업 페블(pebble)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04억원을 유치했다. 또한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라는 게임용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개발한 오큘러스(oculus)는 2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오큘러스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통해 페이스북에 2조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9가지 기능이 탑재된 쿨리스트 쿨러(coolest cooler)라는 아이스박스는 147억의 투자를 유치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런칭한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다수의 참여로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는 크라우드펀딩 특성상, 특허권이나 저작권과 같은 특별한 방안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선주문 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보호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국은 물론 세계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초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킥스타터와 인디고고에 뛰어들다. 

지난 11월 비석세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직토

위와 같은 이유로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미국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 직토(zikto)는 최근 ‘아키’라는 자세교정용 웨어러블 헬스케어 밴드를 런칭하기 위해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현재까지 1억 5천만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5000원의 금액으로 출시 예정인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리니어블’을 개발한 리버스(Reverth) 역시,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45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두 기업의 공통점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들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많은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크라우드소싱)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이 굉장히 매력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스타트업,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망한 국내 스타트업 ‘직토’와 ‘리버스’가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전 세계의 대중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면에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껴 해외로 눈길을 돌렸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스타트업. 정말로 국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앞서 인디고고에서 4천 5백만원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리버스는 현재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또 한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에게 출시예정인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리니어블’의 성능 개발 및 보완을 위해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것이다. 2천만원 펀딩을 목표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현재 짧은 기간 동안 약 500명이 참여하여 55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이다.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리니어블의 크라우드펀딩 성공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도 스타트업의 투자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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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와디즈

  실제로 와디즈에서는 많은 소셜벤처,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와디즈와 (재)한국사회투자가 제공하는 크라우드펀딩 연계 융자 혜택 수혜를 받은 기업들도 있다. 지난 9월부터 (주)기억발전소, 마리몬드, (주)세일링드림과 같은 소셜벤처들이 헤택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법안이 통과되면 가능해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구축하여 법안 도입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와디즈가 크라우드펀딩 생태계에서 긍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라우드펀딩,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진정한 창조경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위에서 설명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투자금을 유치함에 있어 불필요한 규제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대중들로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한 ‘직토’와 ‘리버스’의 사례와 같이, 국내에서도 국내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금 더 유연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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