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ECH] 허울 좋은 공유경제, 알짜배기 기업으로 살아남는 법
2014년 01월 16일

공유경제

공유경제란 말은 2008년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공유 경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량 생산과 일회성 소비에 익숙해진 자본주의 속 우리에게 지속성 있는 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고 사람들이 물물 교환을 하거나 물품을 사고파는 새로운 타입의 플랫폼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초기부터 물품을 거래하는 쇼핑몰 등 플랫폼은 존재하였지만 공유경제가 특별한 점은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서비스 사용자가 될 수 있게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데 있다.

공유 경제는 실제 물건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간과 재능을 공유하는 것까지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빈 방을 공유하는 서비스, 오피스나 파티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 주차장을 공유하는 서비스, 정장을 공유하는 서비스, 전기드릴 같이 가전 제품 공유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서비스, 자신의 남는 시간을 공유하여 가구 조립, 강아지 산책 등을 시켜주며 소득을 얻는 서비스까지 공유 경제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공유 경제가 (성장하는) 가능한 기본적인 이유

집이나 직장을 둘러보면 주변에 자주 쓰이지 않고 있는 물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 12 곳을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개 도시에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자동차가 평균 95% 주차된 상태로 있었으며, 60%의 가정이 1인 혹은 2인 가정임에도 60%의 집이 세 개 이상의 방을 갖고 있었다. 또한, 우리 삶을 둘러보면 전기 드라이버같이 소유하고 있지만 평생 몇 번 사용하지 않는 물품도 많다. 긴급 상황을 대비하여 자원의 여유를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100% 활용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 간에 서로 필요한 물건과 자주 쓰지 않는 물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애니팡이 게임을 하지 않던 중장년 층까지 게임산업에 끌여들여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공유 경제는 일반적인 대중이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즉, 남거나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기보다는 공유함으로써 경제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공유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  4가지

공유 경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집카 (Zip Car), 여행객을 위한 빈 방 공유 서비스로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과 인터콘티넨탈을 위협하고 있는 에어비엔비(Airbnb), 전 세계 택시 시장을 위협중인 택시 서비스 우버(Uber),  재능 및 일손을 공유하는 태스크래빗(TaskRabbit) 등은 이미 사람들의 생활속에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서울시를 중심으로 공유 경제를 통한 소셜 사업을 추진중이며,  규모는 작지만  해외 모델을 국내 사정에 맞게 변형 시킨 여러가지 공유경제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빈방 공유 서비스인 코자자(Kozaza),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쏘카, 주차장 공유 서비스인 모두의 주차장 등이 사업을 확장중이다.  하지만 공유 경제 스타트업의 미래가 항상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2013년 200개 이상의 공유 경제 사업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 중 성공한 기업은 손에 꼽힌다.

공유 경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3가지 과제를 짚어봤다.

1.접근성과 편리성

공유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물건에 대한 검색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물건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야 하며, 그 물건을 픽업하고 리턴하는 과정이 편리해야 한다. 일례로, 대학교 기숙사에서는 개개인 물건의 공유도 활발할 뿐만 아니라 화이트보드, 청소기 등 공용으로 사용되는 물건도 많다. 기숙사와 비교하여 거리 및 시간적 제약이 큰 실제 사회에서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이 있는 필요한 물건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야하며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물건을 빌리고 리턴할 수 있게 절차가 간소해야한다. 물건을 실제로 픽업할 때, 물품비치 센터설치 혹은 배송업체와의 파트너쉽을 통한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사용자가 24시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공유될 물품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존 프라임에어가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공유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간의 신뢰형성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물건을 빌리는 사람과 물건을 빌려주는 사람사이의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물건을 빌리는 사람은 물건이 깨끗하고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하고 물건을 빌려주는 사람은 사용자가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한 후 리턴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한다. 에어비엔비가 처음 투자유치를 위해 벤처캐피털을 찾았을 때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과연 사람들이 쉽게 집을 빌려줄 것인가’ 확신하지 못하여 투자를 꺼렸다고한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에어비엔비를 통해 몇 번의 귀중품 도난, 기물 파손 등이 발생하여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신뢰 형성이 어렵다면 공유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에서 공유 규칙을 어겼을시 철저한 페널티와 보상을 집행하고, 이와 관련된 보험에 가입하여 신뢰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에어비엔비는 도난 및 기물파손에 대해 최고 100만 달러(10억 7천만원)까지 보상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공유 물품들이 신용카드 결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규칙을 어겼을 경우, 물품 제공자나 서비스 제공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3. 경제성

공유 경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에게 분명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줘야 한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공유 경제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공통점이다. 실제로 에어비엔비와 태스크래빗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만큼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공유 경제 플랫폼은 본래의 직장 이외의 새롭고 확실한 소득원이다. 한편, 서비스 이용자들도 에어비엔비, 태스크래빗, 우버, 집카 등을 통해 기존의 호텔체인, 택시, 자동차 렌탈 서비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유경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었다. 이는 확실한 비지니스 모델을 갖춘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으며, 공유 경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인 위기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 밖에 공유 경제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개인 사업자냐 아니냐, 이에 따른 세금 문제, 우버와 에어비엔비가 겪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충돌 등 법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하지만, IT, 로봇, 인공지능, 자동차 등 기술의 발전함에 따라 공유 경제 스타트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4년에도 이어질 새로운 공유 경제 스타트업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U.S. News, Financial Times , Shareable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