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014 키워드 – 중국, 라이프스타일, 웨어러블(Wearable)
2013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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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10월, 영국의 럭셔리 소매 기업 버버리 그룹 PLC의 CEO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를 소매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렌츠는 애플 소매점과 온라인 스토어의 "전략적인 방향 및 확장,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2006년 버버리의 CEO로 취임하여 매출을 2배로 끌어 올리고, 영업이익을 5배로 증가시키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아렌츠의 영입은 2014년 애플의 행보에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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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의 판매점 영업력 강화 및 중국 진출 전략

애플 판매점은 최근 경쟁사의 모방 및 벤치마킹의 영향으로 트렌드 리더로서의 입지가 약화되었다. 최근 애플 스토어당 매출액은 9개월 동안 2.5% 하락했다. 애플이 중국 내 직영 판매점 영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현시점에서, 아렌츠는 버버리의 중국 유통 네트워크 확대에 이바지한 인물로 애플의 중국 시장 성장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기에 그의 영입은 준비된 수순이나 다름 없다.

현재 버버리 수입 중 25%는 중국과 중국인을 통한 수입이라고 한다. 아렌츠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국가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40만 명의 팬을 모았으며, 버버리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도 동기보다 11% 증가한 5억 300만 파운드(약 9,060억 원)를 기록하였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60개가 넘는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의 1분기 의류·가죽제품 매출액 신장률이 3%에 그친 것을 보면, 눈에 띄는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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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t Tech, But life style

아렌츠는 2010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버버리의 전략은 구찌나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와는 비교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제가 여느 한 기업을 모델로 삼는다면, 그 기업은 아마 애플일 것입니다. 애플은 훌륭한 디자인 기업이며,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곳입니다. 우리 회사도 같아야 한다고 봅니다. " 라고 말하며, 럭셔리 소매업계에서 애플의 인지도를 전달한 바 있다.

GFK 라이언 가트너 비즈니스&기술 연구팀장은 배부분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라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처럼 제품 판매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단순히 운동용품을 팔지 않는다. 그들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판다. 고급 스피커로 유명한 보스(BOSE)는 "더 훌륭한 소리와 함께하는 멋진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많은 기능이 들어간 스피커를 홍보하지 않는다"라며, 테크 업계에서의 마케팅 전략 및 포지셔닝의 변화를 주장하였다. 실례로 애플은 이브 생로랑(YSL)의 전 최고경영자(CEO) 폴드네브와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겸 컨설턴트 제이 블라닉을 영입하며, 애플의 스마트폰 기능 및 스펙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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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웨어러블(Wearble)

최근 로이터는 애플이 GN 리사운드와 함께 아이폰용 보청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루투스와 흡사한 기술이 사용되며 청각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다른 기기 없이도 아이폰에서 음성과 음악을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애플은 올해에만 이미 여러 개의 보청기 관련 특허를 출원해 이 시장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전 세계 보청기 시장은 150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3,000달러(약 319만 원) 이상에 팔리는 고가 제품도 있어 애플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측은 아이폰 5s, 아이폰 5c, 아이폰 4s 등에 이미 적용된 2.4GHz 블루투스와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다른 업체와 함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2.4GHz 블루투스는 아이비콘(iBeacon)과 핏빗(Fitbit) 같은 움직임 추적 등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PC→모바일 혁명→웨어러블PC 시대"라는 흐름 속에서, 웨어러블 PC는 하이테크 제품이라기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폐션 아이템으로서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에, 브랜드 스토리 텔링 및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하는 애플의 전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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