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굿워터 캐피탈’, 소비자 대면 스타트업을 위한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두 번째 벤처 펀드 조성
March 15, 2017

에릭김과 치와 치엔 Source: Goodwater Capital

3년 전, 벤처 투자자인 에릭 김(Eric Kim)과 치와 치엔(Chi-Hua Chien)은 큰 도박을 했다. 당시의 실리콘밸리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킨다"는 말이 유행하면서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시대가 끝났다는 분위기였다.

치와 치엔과 에릭 김은 정 반대의 길에 명운을 걸었다. 가능한 모든 산업으로 소프트웨어가 확장되면 소비자 인터넷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들은 재직 중이던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이하 클라이너 퍼킨스)'와 '매버릭 캐피탈(Maverick Capital)'을 각각 떠난 후, 조용히 굿워터 캐피탈을 차렸다. 실리콘밸리 산 마테오에 위치한 굿워터 캐피탈은 주로 시리즈 A와 B 단계의 소비자 대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굿워터 캐피탈은 지금까지 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5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고 16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굿워터 캐피탈의 포트폴리오에는 1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비디오 SNS '뮤지컬리(Musical.ly)', 연 매출이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가 넘는 뷰티 스타트업 '미미박스(Memebox)', 2016년 기준으로 2,600만 명의 유효 임차인을 보유한 온라인 부동산 임대 서비스 '줌퍼(Zumper)' 등이 있다. 굿워터 캐피탈이 투자한 회사들 가운데 엑시트를 한 회사는 아직 없지만, 몇 분기 안으로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굿워터 캐피탈은 최근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 원)의 두 번째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굿워터 캐피탈이 처음에 설정한 목표액인 2억 2,500만 달러(한화 약 2,600억 원)를 넘어서는 규모로, 첫 번째 펀드보다도 훨씬 큰 규모이지만 치와 치엔과 에릭 김은 파트너를 더 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굿워터 캐피탈은 지금까지 투자했던 회사들 가운데 성과가 좋은 곳을 골라 최대 4,000만 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와 치엔은 우버(Uber)나 에어비엔비(Airbnb)처럼 소비자를 직접 마주하는 회사의 성장이 굿워터 캐피탈의 접근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소비자 기술(consumer technology)'의 정의는 이커머스와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사업들이었다"라면서, "이 정의는 확장되어, 이제 소비자 기술은 금융 서비스, 헬스 케어, 부동산 및 화장품을 포함해 모든 산업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Goodwater Capital

Source: Goodwater Capital

에릭 김은 "5년~7년 전에는 교통을 소비자 기술 카테고리로 보는 것이 웃음거리였다"라고 덧붙였다. 굿워터 캐피탈은 비디오와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는데, 두 영역은 앞으로 소비 습관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지는 분야다.

치와 치엔은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와 젊은 소비자들이 '웰스 파고(Wells Fargo, 고객의 동의 없이 대규모의 깡통 계좌를 만들어 물의를 일으킨 사건)' 스캔들과 같은 사건과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기존 금융사들을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거대 금융 서비스 회사들은 약 1조 달러의 시가 총액을 보유 중인데, 그런 곳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들을 살펴보면 정말 형편없다"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스타트업에 대해, 에릭 김은 젊은 세대들이 "비디오를 우선하는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비즈니스가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15년 후, 우리가 여전히 휴대폰을 터치하고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 헬스케어, 교육 관련 기술, 금융 서비스 등은 모두 비디오 우선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할 회사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굿워터 캐피탈만의 철학이 있는데, 바로 면밀한 소비자 연구가 투자 결정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에릭 김은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냅의 기업공개에 대한 굿워터의 상세 보고서는 주식 분석 보고서와 비슷하지만, "매수(buy)"나 "매도(sell)"와 같은 추천은 하지 않는다.

Goodwater Capital

Source: Goodwater Capital

치와 치엔과 에릭 김은 각각 클라이너 퍼킨스와 매버릭 캐피탈에 몸담고 있을 당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해 카르마 사이언스, 스포티파이, 클라우트 등 벤처 투자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여러 곳에 투자한 바 있다. 굿워터 캐피탈은 새로 조성한 2억 5,000만 달러의 펀드를 바탕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Source: Fortune

신 계영
신계영은 정부 정책과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이 중 특히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규제의 발달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동향을 한국에 알리고자 비석세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kyeyoung.shin@besucc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