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무너진 대박 게임 개발자의 꿈
2017년 01월 19일

SEWORKS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Y는 대학 졸업 후, 게임 개발 회사에 취직했다. 그렇게 개발자로 열심히 일하던 Y는 어느날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어떤 게임을 만들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은 자신의 게임 개발을 위한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빡빡한 회사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컸다. 남는 시간에 진행하던 자신의 게임 개발도 생각했던 것처럼 빨리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직접 기획한 게임으로 성공하겠다는 그의 열정은 더욱 커져만 갔다. 몇 달을 고민한 Y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자신의 게임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더 컸다.

그 후, 반 년 정도를 밤낮으로 게임 개발에만 집중한 Y는 드디어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했다. 처음엔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나자 다운로드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Y는 게임에 붙여놓은 인앱 구매를 통해 조금이나마 수입도 얻기 시작했다. 게임은 계속 인기를 끌었고 Y는 덩달아 늘어나는 인앱 수익을 보면서 뿌듯해했다.

시기를 놓쳐버린 애플리케이션의 보안성 검토

그러던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의 인앱 매출액이 1,0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Y는 그간의 힘들었던 노력이 드디어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에, 응원해준 가족과 친한 지인들을 만나 이름난 음식점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술자리를 가지며 성공을 함께 축하했다.

Y는 1인 게임 개발자로서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된 것을 자찬하며 통장에 수익금이 입금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은행에선 별다른 입금 소식이 없었고, 오히려 소규모로 들어오던 기존 수익도 0에 가까워졌다. Y는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얼마 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던 Y는 자신의 게임이 해킹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해킹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인앱 구매 부분이 조작되어 대규모의 금액이 결제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필이면 그 때 Y의 게임을 베낀 모방작들이 온라인에서 배포되고 인기를 얻었다. 개발에만 집중하고 보안에는 신경쓰지 않은 결과였다.

Y는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투자했던 모든 노력이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뒤늦게 보안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을 업데이트했지만, 그것도 별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이미 인기를 얻은 모방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른 게임 회사들도 앞다퉈 비슷한 아이디어의 모방 게임을 앱스토어에 출시했기 때문에었다. 늦게나마 마케팅이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했지만 대규모 회사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총알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약간씩 들어오던 수입이 끊기자, Y는 결국 그리 힘들게 만든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억울함으로 인한 불안증세에 시달리던 Y씨는 요즘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한다.

*편집자 주: 컬럼 등 외부 필진의 글은 '비석세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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