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을 ‘메시지화’하다 – 제키톡
2012년 08월 21일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후발주자가 하나 더 생겼다. 기존의 메신저가 PC메신저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긴 것이라면, 이것은 무전기를 메신저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성메시지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인 ‘제키톡’은 출시 3일만에 SNS분야에서 1위, 무료 부문에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음성 메시지 전달 기능은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제키톡에서는 음성메시지 전송 기능을 자판이 있는 위치에 올려 놓아 음성 전송을 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클릭수가 최소화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기존의 메신저에서 제공되는 텍스트 전송, 이모티콘, 동영상 전송 등 기타 기능들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사용법은 실제 무전기의 사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르고 말한 뒤 손가락을 떼기만 하면 음성메시지가 전달된다. 하지만 들을 때에는 실제 무전기처럼 직관적이지 못하다. 도착한 메시지를 한 번 클릭해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음성메시지의 교환방식은 전화다. 실시간으로 음성메시지를 전달가능한 전화를 놔두고 이렇게 음성메시지를 ‘문자화’해서 전달하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기록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용자들 중에는 서로간의 목소리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인들끼리 사용한 후 반응이 좋은 편이다.

 

  • 일 대 다수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 타이푼

대화는 일 대 일로 이루어지고 방송은 일 대 다수로 이루어진다. 수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방향의 차이도 있다. 대화는 쌍방이 주고 받을 수 있는 반면, 방송에서는 청취자가 일방적으로 들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음성메시지가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키톡 내의 ‘타이푼’이라는 방송국 플랫폼에서는 일 대 다수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 수 있다.

‘타이푼’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개인방송국이라는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TV나 개인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모바일로도 방송을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타이푼은 각 방송국 별로 주소를 생성해서 파급력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재밌는 컨텐츠들만 쌓인다면 인기 방송국들의 인기는 충분히 들을만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 같다.

음성메시지 기반의 무전기 어플로 중국의 WECHAT와 미국의 VOXER를 들 수 있다. 중국의 WECHAT은 무전기술을 바탕으로 1억 5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VOXER 또한 글로벌 서비스로 7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확실히 있어 보인다. 거기에다 개인 방송국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메신저의 수익모델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라인은 5천만 회원수를 돌파하면서 스티커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만들고 있고, 카카오톡도 오랜 기간의 적자를 기프티콘, 이모티콘 판매와 가상화폐인 쵸코 도입 등을 통해서 만회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수익모델이 최근 이슈가 되었던 것처럼 제키톡도 수익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제키톡은 B2B 무전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이미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무전기를 구입할 필요 없이 어플만 설치하는 것으로 무전기를 가질 수 있게 되니, 무전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기업 내부에서의 활용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타이푼을 통해서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기만 하면 광고를 통한 수익이나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창출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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