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 인수
2018년 07월 09일

아마존이 미국 의약품 유통 업체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필팩은 환자의 필요에 맞는 올바른 복용량의 약을 제때 먹기 쉽게 포장하여 배송해주는 환자 맞춤형 온라인 약국이다. 아마존은 올해 초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와 제이피모건(JPMorgan)과 함께 헬스케어 분야의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발표하였고지난달에 이 합작회사의 CEO를 지명한 바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와 같은 아마존의 발 빠른 행보는 아마존이 얼마나 헬스케어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인수가는 10억 달러(약 1.1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크크런치는 필팩이 월마트와 인수 협상 중이었으나 아마존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아마존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보도하였다. (관련기사: Walmart is looking at buying PillPack, an online pharmacy, for under $1 billion, CNBC)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필팩은 2016년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 가치가 약 3억 6100만 달러(약 4천억 원)로 평가되었다. 이번 인수는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 소식과 인수 금액은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아마존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통 분야에서 아마존이 가진 막강한 힘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로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던 다른 의약품 회사들에 던지는 함의도 크다.

아마존의 월드와이드 컨슈머(Worldwide Consumer) 조직을 이끄는 제프리 윌크(Jeffrey A. Wilke)는 “필팩의 통찰력 있는 팀은 깊은 약국 경험과 기술에 대한 초점이라는 조합을 가지고 있다”라며 “필팩은 소비자들의 삶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있으며, 우리는 필팩이 계속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하고 복잡함을 줄이며 건강해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우리는 앞으로 필팩과 함께 소비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필팩은 미국 전역 50개 주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URAC, VIPPS와 같은 헬스케어 산업 기관의 인증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외 글로벌 마켓에서 당장 영업을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파머시OS(PharmacyOS)'는 필팩이 만든 환자 맞춤형 정보 관리 플랫폼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량의 약을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 심각한 약물 남용 문제를 겪고 있다. 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단기적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필팩의 서비스처럼 환자에게 처방된 정량의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하나의 해결 방안일 수 있다. 

필팩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티제이 파커(TJ Parker)'는 성명을 통해 “필팩은 누구나 정량의 약을 정시에 복용하는 일을 쉽게 해준다”라며 “아마존과 함께, 우리는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일하면서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더 나은 약국 경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성명서 내용을 미루어보아 파커는 인수 후에도 필팩에 남아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햄프셔 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필팩은 2013년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특화한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스(Techstars)’의 보스턴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액셀(Accel), 어컴플리스(Accomplice), 찰스리버벤처스(Charles River Ventures),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 등으로부터 1억 2,300만 달러(약 1,372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출처: 테크크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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