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을 향한 힘찬 열정! 김창하 대표를 만나다
2012년 07월 23일

NHN의 최연소 팀장, 본엔젤스의 EIR, 개발자 캠프에서 만난 몇 명의 대학생 개발자들과 함께 창업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TICTOK 출시, 마케팅 비용 0원으로 출시 5개월 만에 1천 2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달성,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의 성공적인 Exit, 글로벌 진출에 대한 확신과 열정…

2012년 가장 주목 받고 있는 IT 벤처 CEO인 김창하 대표의 간단한 프로필이다. 한국 서비스도 이제 Facebook과 Twitter처럼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김창하 대표. 현재 비어 있는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의 왕좌를 TICTOK이 차지 할 수 있을까? 아니, 김창하 대표는 한국이 배출한 제 2의 마크 주커버그가 될 수 있을까?

 

왜 자꾸 외국 서비스인 Facebook과 Twitter를 쓰라고 하지?

2010년 12월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방문해 Facebook, Twitter, 미투데이에 신년 인사를 남기고, 45분간 국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겨준 글이 많은 참고가 됐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좋다”고 밝혔다(기사 전문 보기). 실제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0년 11월 17일 개설되었으며 이 시기 청와대뿐만 정재계 인사, 기업 등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개설하며 임직원 및 일반 시민에게 SNS 활용을 권장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의문을 품었던 사람이 있다. 바로 당시 NHN 검색팀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 매드스마트 김창하 대표다. Facebook도 Twitter도 해외 서비스인데, 왜 사회 전반적으로 해외 서비스 이용을 권장하는 거지? 그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훗날 매드스마트의 대표 서비스인 TICTOK을 대한민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다지는 계기가 된다.

 

TIC 하면 TOK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익히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NHN에서 검색팀장으로 재직하던 김창하 대표는 새로운 도전의 자극을 느껴 NHN을 퇴사, 본엔젤스의 예비창업가 과정인 EIR(Entrepreneur in Residence)을 거쳤다. 6개월 간 창업 아이템을 탐색하던 그는 본엔젤스에서 주최하는 MAD(Mobile Application Development) Camp를 진행하게 된다. 이 당시 그가 만들기 시도했던 앱은 모바일 메신저로 당시 출시되어 있던 국내 모바일 메신저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든 결과 기존의 서비스를 뛰어넘는 앱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해당 캠프에서 만난 2명의 대학생 개발자와 의기투합, MAD Camp의 이름을 딴 MAD Smart를 창업했다. Smart는 Smart phone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회사의 업과 정체성을 명확히 밝힌 사명이다. 몇 달의 개발 끝에 2011년 8월 출시된 TICTOK은 출시 즉시 빠른 속도로 인해 화제가 되었으며 출시 5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600만건을 달성했다. 최소 전국민 5명 중 1명은 TICTOK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진출의 파트너, SK Planet을 만나다

하지만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기존 업체와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국내 시장에서 TICTOK 점유율의 가속도를 떨어뜨렸다. 김창하 대표는 좁은 한국시장의 우승자리를 두고 다툴게 아니라 빨리 글로벌로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매드스마트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삼고초려 아니 오고초려, 육고초려를 통해 영입해온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물질적인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 현 상황까지 매출이 없는 TICTOK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과 매드스마트 직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위해서는 2단계 투자와 함께 노하우를 전수해줄 파트너의 확보가 시급했다. 물론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서버비와 운영비 확보를 위해서도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었다.

당시 김창하 대표가 필요로 했던 투자 유치 금액은 50억~70억 단위의 금액이었다. 문제는 TICTOK이 너무 매력적인 앱이라는 데 있었다. 거의 10여군데의 투자자와 접촉하였는데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10군데의 투자자 모두가 지속적인 보고와 검증을 원했다. 특히 IT 벤처의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첫 번째로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 대표 개인에 대한 것이다. 게다가 TICTOK과 같은 매출이 없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결과가 0과 100, 두 가지로 밖에 갈려지지 않는다. 투자자들 역시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고 한국의 투자 시장 규모 상 50~70억의 투자를 위해서는 2~3개의 벤처캐피탈이 공동 투자를 하는 형식이 되어야 해서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김창하 대표는 거의 3개월을 투자자들을 만나 IR을 하는데 시간을 쏟느라 본업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2단계 투자 유치는 SK Planet의 매드스마트 지분 100% 인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오픈 플랫폼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SK Planet으로서는 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어쩌면 반드시 포트폴리오 안에 넣어야 할 사업이기도 했다. SK Planet은 매드스마트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는 하였지만 소수의 직원만을 매드스마트로 파견했을 뿐, 매드스마트의 벤처 정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 내에서 글로벌 진출의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민한다

NHN 재직 시절 김창하 대표의 시선은 항상 팀 내에 머물러 있었다. 팀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팀을 운영하고 성과를 내야겠다는 게 주된 고민의 차원이었다. 하지만 매드스마트 설립 이후 그의 시야는 회사를 운영하는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TICTOK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지금, 그의 시각은 국가를 생각하는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왜 우리나라 IT는 글로벌 진출을 못하지? 왜 미국 서비스에만 열광하는 걸까? 이에 대한 김창하 대표의 첫 번째 대답은 놀랍게도 ‘반성’이다. 우선은 한국의 IT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좀 더 한국 IT 산업, 개별 서비스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애용해 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이 뒤따랐다. 김창하 대표는 대대적인 마케팅 보다는 현지의 반응을 보며 천천히 TICTOK 사용자층을 두텁게 해갈 예정으로, 스마트 폰 기반의 소셜 플랫폼으로 TICTOK이 자리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하 대표는 “모든 벤처의 마지막 목표 시장은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은 결국 미국시장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목표니까 재미있지 않을까”생각한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젊은 나이에 빠르게 큰 성공을 거둔 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김창하 대표를 만나기 전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한가지는 빠르게 Exit를 한 젊은 창업자가 느낄 기분이었다. 다소 들떠있고 세상이 내 것 인양 오만방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인터뷰가 진행 된 것은 SK Planet에 매드스마트가 매각된 지 약 60여일이 지났을 시점으로 충분히 들떠있을 만한 시기였다. 하지만 내가 만난 김창하 대표는 상당히 수수하고 겸손한 모습이었다. (실제 김창하 대표는 본인은 개발을 ‘조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모든 공은 매드스마트의 뛰어난 직원들의 실력 덕분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게다가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열정은 지금껏 만나본 그 어떤 벤처계 종사자보다도 강했다. 김창하 대표는 현재 스마트폰의 확산과 정부 지원 증대 등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투자는 활발해졌으나, 아직 IT 벤처의 Exit 사례는 극소수라며 미국처럼 한국 기업들도 벤처를 인수하는 문화가 생겨야 벤처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it 방법은 없는데 투자만 활발해 지는 것은 또 다른 ‘버블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하 대표의 그 어느 모습에도 성공에 도취된 젊은 창업가의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2라운드를 뛰기 위해 운동화 끈을 조이고 있는 복서 같았다. 이제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해줄 수 있는 감독을 만나 세계 챔피언십 도전을 앞두고 마지막 집중 훈련에 한창 몰입중인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같았다. 아직 글로벌에 통하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은 형성되지 않았다. 이제 곧 김창하 대표는 TICTOK을 들고 세계 챔피언십에 도전할 것이다. 과연 김창하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IT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나는 김창하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IT 서비스가 전 세계인들에게 보편적인 데일리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날도 머지 않음을 느꼈다. 전 세계인이 그의 서비스로 인해 TIC하고 누르면 TOK하고 소통하게 될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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