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삶을 유쾌하고 편하게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6월 15, 2020

출산율 0.92명 세계 꼴지인 대한민국에 ‘임산부의 삶을 조금 더 유쾌하고 편하게 만드는 기업’이 있다. 임신하면 늘 사용하던 칫솔, 치약, 화장품, 음식인데 갑자기 아기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닐지 하는 걱정들로부터 시작해 임신하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해본 것들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300개가 넘는 임신, 출산 준비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지, 왜 사야 하는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려면 한도 끝도 없다. 임신이라는 축복 속에서도 알 수 없는 육체적, 심적 대변화를 오롯이 마주해야 한다면 ‘월간임신’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월별 맞춤 용품 구독 서비스 ‘월간임신’과 주차별 아기 정보와 출산 준비물을 확인하는 ‘베이비 빌리’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를 비석세스의 여성 창업자 인터뷰 시리즈 ‘Formidable Female Founder’에서 만나보았다.

임산부의 삶을 유쾌하고 편하게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그리고 빌리지베이비도! 임산부의 삶을 조금 더 유쾌하고 편하게 만드는 회사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Q. <빌리지베이비>는 어떤 회사입니까?

<빌리지베이비>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baby)’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바탕으로 임산부의 삶을 조금 더 유쾌하고 편하게 만드는 서비스 ‘월간임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간임신'은 임신과 출산 단계별로 임산부에게 필요한 용품으로 구성된 박스를 매달 보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Q. <빌리지베이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기업 실사(Due Diligence) 업무를 많이 다뤘습니다. 얼마짜리 기업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시장은 매력적인지, 기업은 이 매력적인 시장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하는 일입니다. 수천억, 수조 원대 기업들의 처음 시작은 취미로 시작한 커뮤니티 동호회거나, 작은 온라인 몰인 것을 보고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습니다.

마침 이즈음 주변 지인들이 임신, 출산을 많이들 하기 시작했는데, 선물로 한 번에 수십만 원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잘 알 수 없어서 항상 비싼 아기 옷을 주곤 했는데 과연 도움이 되는지도, 그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고 준겁니다.

정작 임산부가 준비해야 하는 출산 준비물은 300개가 넘는데 들어오는 선물은 대부분 아기 옷이나 신발같이 5개 정도의 중복된 품목뿐이었습니다. 임산부에게 정작 필요한 물품 대신 아기 옷은 30벌이 넘는 불균형이 생깁니다. 그래서 명확히 시장도 존재하고, Pain Point(내가 준 선물이 과연 필요할지 고민하는 사람들과 모든 아이템을 일일이 구매해야 하는 임산부의 스트레스)도 명확하니 임신 출산 선물 서비스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임산부의 삶을 유쾌하고 편하게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Q. ‘월간임신’ 론칭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습니까?

2018년 12월 처음 시장에 내놓은 월간임신은 임신, 출산 선물을 매달 구독형식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루 만에 700만 원 이상 매출이 발생했고, 2019년 3월에 자사몰을 오픈해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선물에 타겟팅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선물할 일이 있어야지만 구매가 일어나 재구매율과 같은 지표를 관리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11월부터는 임산부 본인을 위해 ‘Treat Yourself’라는 문구로 임산부 자신을 위한 서비스로 포지셔닝을 바꿨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은 전체 매출의 20%만이 임산부의 셀프 구매였는데, 이제는 90% 이상이 임산부 스스로가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들의 평균 구독 유지율 80%, 평균 7개월 이상을 월간임신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족 친화적인 경영이나 직원 복지에 대한 인식 높아지니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 선물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나 기업 대상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기존의 꽃이나 과일 바구니에서 기업 로고까지 들어간 가성비 좋은 출산 선물들이 도착하니 임직원분들이 대단히 만족스러워합니다. 현재 대형 대학병원과 보건소, 공기업, 대기업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인천시청과 소방안전본부 임직원분들에게도 선물을 제공합니다.

Q. <빌리지베이지>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임신, 출산 선물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출산율이 떨어지는데 괜찮은지 걱정하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실제로 매년 신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오히려 아이당 지출되는 금액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희귀성이 올라가니 그만큼 더 많은 아이의 주변인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그런데도 임산부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구매하는 방식은 10년 전, 20년 전이나 비슷합니다. 육아 정보 앱의 대부분은 여전히 젊은 엄마들을 만족시킬 만큼 트렌디하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빌리지베이비>는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나 자신도 소중한,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임산부의 삶을 유쾌하고 편하게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빌리비베이비가 2020년 상반기에 런칭한 '베이비 빌리' 임신, 출산 관련 정보를 쉽고 감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앱 서비스

Q. <빌리지베이비>의 다음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입니까?

임신, 출산 관련 정보를 쉽고 감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앱 서비스 '베이비 빌리'를 상반기에 런칭했습니다.  출산 준비물과 육아 정보를 트렌디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임산부들이 출산 준비물을 맘카페 등을 검색하며 떠돌아다니는 엑셀 파일이나 PDF를 다운받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파일들을 받아보는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갑자기 필요하게 된 수백 가지의 출산, 육아 출산 준비물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은 수요가 있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엄마들은 무엇을 구매하는지 궁금한 것입니다. 저희가 제공하려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은 이 두 개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어떤 출산 준비물을 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다른 부모들은 어떤 출산용품을 구매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는 예비 부모들이 출산 준비물을 알아볼 때 과연 이 블로그 리뷰와 후기들이 광고인지 아닌지, 이 제품을 믿고 사도 되는지를 불안해하면서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Q. 한국에서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창업한 순간부터, 이른 시일 내에 무언가를 검증해야 하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막연하게 시키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주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이루어나가야 하는 타임라인이 생깁니다. “직장인 3년 차입니다”와 “창업한 지 3년 되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의 무게감이 다릅니다. 직장인에겐 “그래, 회사는 어떠니?”라고 묻겠지만, 창업 3년 차엔 “그래서 여태껏 어떤 성과를 내었니?”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저도 늘 ‘어떤 성과를 내야 할까?’ 하는 촉박한 마음으로 일하게 됩니다.

Q. 창업하려는 분들께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희 아버지도 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는 '회사에서 화장실에 뛰어갔다 오는 사람이 대표'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지낼 수밖에 없는 게 대표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혼자 다 하려고 끙끙 앓다 보면 일이 진전이 안 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믿음직한 팀원들에게 일을 잘 부탁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연습, 부지런함, 뛰어난 팀원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일이 많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잘 이해해주는 든든한 팀원들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늘 마음을 잡고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임산부의 삶을 유쾌하고 편하게 '빌리지베이비' 이정윤 대표

Q.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서 사회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스타트업에 다니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빌리지베이비> 직원분들도 이런 지원을 적용받아 건강검진 혜택이나, 휴가비 지원, 내일채움공제 등을 받고 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경우, 대학 졸업 후 4대 보험을 적용받은 기간이 특정 기간 이상이면, 혜택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같은 청년인데 단지 이전에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다고 해서 수천만 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지금처럼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커질수록 차별 없는 지원 정책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업을 결심하자마자 바로 법인 설립을 했는데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없다면 법인 설립은 서두르지 않으셔도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법인설립일을 기준으로 신생기업일수록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Q. 끝으로 우리 매체 이름은 비석세스입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

이제 일 년 정도 사업을 했는데, 저는 늘 출근하는 길이 설레고 기쁩니다. 회사 팀원들을 보고 서로 위해주는 분위기에서 내가 어떤 사업을 하건 이 팀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믿음직한 사람들과 한 단계씩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결국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제공: 빌리지베이비 https://villagebaby.kr/
베이비 빌리 http://babybilly.app/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villagebaby.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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